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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절반 수준에 불과
발병 시 늦어도 6시간 내 치료해야…골든타임 놓치면 90%가 치료기회 상실
2018-10-28 09:00:00 2018-10-28 09: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조금만 늦어도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뇌졸중에 대한 국내 조기증상 인지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약 52.7%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가 63.4%, 가장 낮은 성동구가 20.1%에 그치는 등 지역간 격차도 크게 집계됐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칠 수 없는 위험요인과 고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나뉜다. 고칠 수 없는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가족력이 있다. 하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은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다. 즉, 본인에게 어떠한 위험인자가 있는지 알고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 3위를 차지해 온 주요 질환이다. 뇌중중의 경우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 WHO 전세계 사망원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는 지난해 5월부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그 일환으로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을 줄이고 신속한 전문진료 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은 국내에서 법정 정책으로 다룰 만큼 중요한 질환이라는 방증이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허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고 뇌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이다. 뇌출혈(출혈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 흘러나온 피가 뇌에 고여서 뇌 손상이 오는 경우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뇌졸중 증상이 잠깐 왔다가 수 분에서 시간 내에 좋아지는 증상이다. 해당 증상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김치경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역별로 의료 접근성이나 개인의 인식에 따라 뇌졸중의 조기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평소 조기증상을 숙지하고, 최대한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치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은 경우 90%가 치료 기회를 잃게 되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어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뇌졸중의 조기증상에는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발음 장애(구음 장애) ▲운동 실조 ▲시야, 시력 장애 ▲연하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영원히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조기 증상이 발견됐을 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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