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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81개월째 흑자행진…흑자폭은 7개월 만에 최소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단가 줄어…상품수지 흑자도 축소
2019-01-08 11:32:34 2019-01-08 11:32:3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81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단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세계 교역량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8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흑자 규모는 같은 해 4월(17억7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74억3000만달러), 전월(91억9000만달러)과 비교해도 흑자 규모가 크지 않았다. 
 
경상수지가 줄어든 것은 그 동안 흑자 흐름을 견인해 온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는 7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2월(59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만에 흑자 규모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입 규모는 10% 가량 늘어난 반면 수출 규모가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운송 및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32억7000만달러에서 22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여행 수지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15억5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출국자 수는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7000만달러 적자에서 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지난해 11월 중 42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20억1000만달러, 1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4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기타투자는 자산이 61억9000만달러 부채도 49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준비자산도 4000만달러 줄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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