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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문제·재고부족 여파에 수입차 판매 ‘주춤’
BMW, 9개월만에 월 3000대 돌파…아우디·폭스바겐 4월 0대 판매
2019-05-07 20:00:00 2019-05-07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수입차 실적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인기 돌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규제 인증으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과 기존 재고 소진으로 인한 물량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8219대로 전월(1만8078대)보다 0.8%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2만5923대) 대비 29.7%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7만380대로 전년 동기(9만3328대)보다 24.6% 줄었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과 비슷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으로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543대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국지엠(6433대), 르노삼성자동차(6175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벤츠의 4월 누적 판매량은 2만392대로 전년 동기(2만8982대)보다 29.6% 감소했다. 
 
 
BMW는 4월 3226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BMW는 지난해 3월 7052대, 4월 6573대의 실적으로 벤츠와 양강 구도를 이뤘지만 하반기 화재사고 여파로 급감했다. BMW가 월별 기준 3000대를 넘은 건 지난해 7월(3959대) 이후 9개월 만이다. BMW 관계자는 “지난 3월 신형 3시리즈 출시 영향과 기존 인기 모델인 5시리즈의 꾸준한 판매로 실적이 증가했다”면서 “신차들이 계획대로 출시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ES300h’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4월 1452대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으며, 볼보(916대), 지프(915대), 포드(833대), 토요타(831대), 혼다(735대), MINI(725대), 랜드로버(517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에는 특히 지프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프는 4월 915대로 전년 동월(486대)보다 88.3%, 올해 누적으로는 3059대로 74.3%나 증가했다. 특히 지프는 지난달 2일 중형 SUV ‘뉴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 4일에는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또한 17일에는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연이은 출시에다가 지프 전용 전시장 확충 등 ‘지프 포커스 전략’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 추세라면 지프는 지난해 7590대는 물론 올해 판매목표인 1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프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4월까지 전년 대비 74.3% 증가했다. 사진/지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4월 한 대도 팔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도 아우디는 142대, 폭스바겐은 8대만 판매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판매량도 아우디 2519대, 폭스바겐 1253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2019년식 차량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인증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이달 중순부터 2019년식 아테온 판매가 시작되면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 측도 “기존 모델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판매할 차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폭스바겐의 부진과 디젤 엔진의 인기 퇴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 증가가 맞물리면서 독일차의 점유율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독일차의 4월 누적 판매량은 3만6853대로 전년 동기(5만9361대)보다 37.9% 감소했고 점유율도 63.6%에서 52.4%로 11.2%포인트 줄었다. 반면 일본차는 같은 기간 1만5121대로 6.3% 증가했고 점유율도 15.2%에서 21.5%로 6.3%포인트 늘었다. 
 
벤츠가 4월에도 6543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서울모터쇼에서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연료별 등록대수를 봐도 디젤차는 4월까지 2만322대로 전년 동기(4만1380대)보다 50.9% 줄었고 점유율도 44.3%에서 28.9%로 15.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만218대로 25.3% 늘었고 점유율도 8.7%에서 14.5%로 5.8%포인트 확대됐다.
 
 4월 베스트셀링카는 벤츠의 ‘E300’이 1761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벤츠 ‘E300 4MATIC’(1091대), 렉서스 ‘ES300h’(703대), 벤츠 ‘GLC 300 4MATIC Coupe’(596대), 벤츠 ‘S560 4MATIC L’(543대), 포드 ‘Explorer 2.3’(481대) 등이 뒤를 이었다. 벤츠는 4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3위와 6위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순위를 싹쓸이 할 정도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베스트셀링카 누적 대수로는 벤츠 E300(5313대), 벤츠 E300 4MATIC(3555대), 렉서스 ES300h(3550대), 아우디 ‘A6 40 TFSI’(2459대), 벤츠 ‘C220d’(2354대)가 1~5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나 BMW 등은 WLTP 규제 이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돼야 수입차 업계의 인증과 재고물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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