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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꽉막힌 증시를 기회로 만들려면
2019-05-29 06:00:00 2019-05-29 06:00:00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이 갑갑하기만 하다. 잘 오른다 싶었던 지수는 어느새 방향을 바꿔 미끄러지고 있는데 반등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지루할 만큼 오랫동안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 분쟁이란 악재는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고 기업 실적도 당분간 뒷걸음질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가득하다. 경기 전망도 우울하기만 하다.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짜는 애널리스트들의 입에서 지금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투자를 잠시 쉬는 것도 생각해볼 시점이란 조언도 나온다.
 
어려운 문제 풀이에 도움을 얻길 바랐는데 뚜렷한 힌트는 없고 가만히 있으라는 상황이니 투자자의 갑갑함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을 사거나 팔려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잠시 쉬라는 얘기가 못마땅할 수 있다. 하지만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본인의 투자를 되돌아보고 투자 원칙과 기준을 정립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산 증식이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수많은 전문가가 개인의 주식투자 실패 원인으로 자신만의 기준이나 원칙이 없다는 사실을 꼽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십수 년 전과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주변에서 '좋다더라'는 말 한마디만 믿고 주식을 매수하거나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을 무작정 샀다가 실패하는 사례를 여전히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게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는데 돈을 빼지 못해 손실을 키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주식을 얼마의 가격에 사고 팔아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벌어지는 일이다. 투자로 얻으려는 구체적인 목표 수익이 없고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고 남을 따라가기 바쁜게 당연하다. 이는 투자대상인 기업에 대한 정보 파악이나 연구보다 수익률에만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자금력, 정보력, 분석력 등 모든 면에서 열위에 있다는 것도 개미만 주식시장에서 소외된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원하는 수익을 내는 개미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이 어떤 투자를 하는지 다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묻지 마'나 '부화뇌동' 방식이 아니란 것은 확실하다.
 
축구 경기에서 누가 봐도 열위에 있는 팀이 승리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체격 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선수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특기가 있거나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해 대결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도 전략·전술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공만 쫓으면 체력만 낭비할 뿐 승리하기 어렵다.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 투자에서 승리 가능성을 키울 전략·전술을 마련하고 주특기를 연마하는 적기일 수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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