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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드러나는 두 가지 질서에 대하여
2019-08-01 15:37:10 2019-08-01 15:37:10
※이 리뷰는 해당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생충>을 본 이들이라면, 대다수가 영화의 중반부, 저택에서 쫓겨났던 문광(이정은)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순간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지목하고 여기서 국면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말할 것이다. 기우(최우식)를 시작으로 기택(송강호) 가족 전체가 자신들의 관계와 출신을 속이고 박 사장(이선균)과 연교(조여정) 부부의 집에 과외교사(기우와 기정), 운전기사(기택), 가정부(충숙)로 취직한 후, 박 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나며 저택을 하루 비운 시점이다. 
 
<기생충>의 구조에 대해 말하기 위해선 문광이 찾아오기 직전, 기택 가족이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햇살이 내리쬐는 나른한 대낮, 가족들이 집안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안온한 한 때가 지나고 비바람이 몰아친다. 이 무렵, 이들 가족은 거실에 모여앉아 양주를 꺼내 마시며 술주정을 한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세웠던 계획은 모두 성공했고, 버텨내야 할 긴장이나 마찰도 지금은 소강상태다. 그렇기에 다소 밋밋하게도 느껴지는 이 장면에는 미약하게나마 어떤 묘한 분위기가 어른거린다. 그 분위기란, 이를테면 다음의 의문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
 
→이어지는 기사는 아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링크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1주일 간 무료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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