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생산 인프라에 1조원 투자
연간 2만5000톤 수산화리튬 생산…전기차 60만대 공급 규모
2021-12-16 10:06:59 2021-12-16 10:06:5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그룹이 3년 전 매입한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5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선언 이후 2030 리튬 사업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첫 행보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염수리튬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투자사업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와 운전자금을 포함해 약 8억3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 수준이며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증자할 예정이다. 수산화리튬 생산 규모는 연간 2만5000톤으로 내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에서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추가 2만5000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가 주력하는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행거리 향상에 유리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산화리튬 2만5000톤은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산화리튬의 원료는 아르헨티나 염호처럼 물에 용해된 염수리튬과 광산에서 채취하는 광석리튬으로 나눌 수 있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생산 기술 개발에 착수한 후, 염수와 광석을 모두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포스코의 염수리튬 생산 기술은 타 기술과 비교해 염수와 담수 사용량이 적을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원료를 공정 중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 역시 높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과 염수저장시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8년 선제적으로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 상업 생산 준비를 빠르게 시작했다. 지난해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35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현지 염호 부근에서 데모플랜트를 1년 이상 성공적으로 가동하면서 리튬 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염수, 광석, 폐배터리 모두에서 리튬을 추출해 자체적으로 상업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아르헨티나 염호 외에도, 포스코는 2018년 호주 광산 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사 지분투자를 통해 광석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5월 사업 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출범한 후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광양에 착공했다.
 
또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이다. 2022년 하반기 준공 후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JP 모건과 로스킬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배터리용 탄산리튬의 실거래 가격은 톤당 약 3만50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약 5배 이상 상승했다. 2022년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는 이와 같이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을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광석, 염수,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2025년 연간 11만톤, 2030년까지 22만 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하여 국내 리튬 수급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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