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 전망…내년도 회복 흐름”
반도체·선박 주도로 수출 호조
‘관세 여파’ 자동차 연말 회복세
철강·석유화학, 내년에도 부진
2025-12-05 10:19:19 2025-12-05 10:19:1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선박 주도로 사상 첫 7000억달러(1032조원)를 돌파하고 내년에도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수입은 같은 기간 0.3% 감소한 6300억달러, 무역수지는 740억달러 흑자가 전망됩니다.
 
보고서는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돌파 주요 요인으로 반도체와 선박을 꼽았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 수요 급증과 제한적인 생산라인에 따른 단가 급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선박의 경우에는 2022~2023년 집중적으로 수주한 고단가 선박(LNG 운반선 등)이 차례로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이 2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선박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 7000억달러 달성이 예상된다올해 수출이 단순 금액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급감했던(1~10, -15.9%) 자동차는 유럽연합(EU) 등 미국 외 시장으로 수출이 다변화되면서 소폭 회복세(전년 대비 1.6%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한미 무역 협상 타결로 인한 관세 인하 기대감으로 11월 대미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연말까지 대미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철강(-9.4%)과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11.7%)은 연말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6년 수출은 올해 대비 1.0% 증가한 7110억달러, 수입은 0.5% 증가한 6333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내년에도 반도체·SSD IT 품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서는 기대했습니다. 반도체는 내년에도 AI 추론 수요 확대와 공급 제한으로 견조한 단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SSDAI 인프라 및 스토리지 수요 증가로 대용량 SSD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업용 SSD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됐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기저효과와 점진적인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석유제품도 유가가 5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단가가 크게 떨어져 두 자릿수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석유화학도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움직임과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올해에 이어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철강 역시 고율의 대미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가 정체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 확산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장상식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다행히 이번 한미 협상을 계기로 대미 수출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내년 글로벌 교역 성장세가 매우 제한적이고, 미국 중간선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개정 가능성 등 여전히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산재한 만큼, 중동·아세안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K-콘텐츠 및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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