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6·3 지방선거 수도권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개 교육청은 전국 학생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 교육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수도권 3곳 모두 진보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학교 자치 강화와 민주시민교육 복원, 인공지능(AI) 교육 재편 등 이재명정부의 교육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걸로 전망됩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 5월21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오후 6시 진행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경기 교육감 선거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인천 교육감 선거에서는 도성훈 후보가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서울 교육감 선거는 직선제 도입 이래 역대 최다인 8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절차를 거쳤지만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이 잇따라 독자 출마하면서 다자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그런데 한만중 후보가 경선 부정을 주장하며 독자 출마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윤호상 후보가 단일후보로 추대됐지만, 조전혁·류수노 후보가 불복하고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이런 표 분산 구도에서도 서울·인천은 현직 프리미엄이 유효했습니다.
서울에서 현직인 정 후보가 출마한 것처럼 인천에선 도성훈 후보가 현직으로서 재선에 도전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진보 진영 내 도성훈·임병구 후보 간 단일화가 실패해 표심이 갈렸지만, 도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 이대형 후보를 앞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경기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보다 단일화 성패가 결정적이었던 걸로 분석됩니다.
보수 진영에선 임태희 현 교육감이 재선을 노렸지만,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안민석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성기선 전 경기 교육감 후보 등 중량급 경쟁자들과 경합했지만,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가 됐습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 후보는 '경기 교육 대전환'을 내걸었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도 교육감 선거는 고질적인 '깜깜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명이 기재되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서울에서만 8명이 출마하는 다자 구도까지 겹쳐 무효표 우려가 높았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90만표로, 같은 날 치러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무효표보다 두 배가량 많았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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