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값 잡는다…외해 양식·AI 혁신
해수부, ‘김 공급망 혁신방안’ 발표
'김' 외해·육상 양식 확대…가공에 AI 도입
2030년까지 김 수출 18억 달러 목표
2026-06-04 14:00:00 2026-06-04 14: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치솟는 김 값을 잡고 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공급망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매년 9월 데이터 기반 수급 계획을 세우고 외해(수심 35m 이상)와 육상 양식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김 수급 변동폭을 완화해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도입합니다. 특히 김 가공 분야에는 인공지능 전환(AX)과 실물 기반 인공지능(Physical AI) 생산 기반을 구축합니다.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과 김 산업 진흥구역도 추가 지정합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의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K-김의 생산·보관·가공·수출 전 주기를 아우르는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4일 발표했습니다. K-김은 지난해 11억3000만 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마른김 생산량이 연평균 1억5000만 속에 머물러 있어 체계적인 수급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2월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진열된 김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김 양식면적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기존 양식 면허가 밀집한 연안지역의 양식 면적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매년 9월 데이터 기반의 수급 계획을 세우고 수심 35m 이상의 외해 양식과 육상 양식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 마른김 수요는 2억1000만 속(1속=100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와 직결되는 김 수급 변동 폭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비축 대상에 마른김 포함을 추진합니다. 주 생산시기에 마른김을 매입해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2028년까지는 마른김 보관 기반시설을 확대해 연간 생산되는 마른김의 약 30%를 보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마른김의 77%(2024년 기준)가 전남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고 전남권(신안)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와 중부권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1개소를 각각 신축합니다.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어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김 계약생산제도 실시합니다. 이는 김 생산 어가와 마른김 가공공장 간 물김 출하시기, 물량, 가격을 사전 계약하는 제도입니다. 전남 수산식품 수출단지에는 김 가공 스마트화와 관련한 연구·산업·기술·시설이 모인 ‘(가칭)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 가공 분야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접목합니다. 이는 업계 고령화와 인력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공 공정의 AX와 실물 기반 AI 생산 기반을 구축해 이물질 검사부터 포장까지 전 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식입니다.
 
전남 수산식품 수출단지에는 김 가공 스마트화와 관련한 연구·산업·기술·시설이 모인 ‘(가칭)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소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각종 조미김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강화합니다. 김 산업을 전담할 전문기관을 새롭게 설립하기 위해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2027년 4월까지 진행합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김 산업 진흥구역(현행 5개소)’ 추가 지정과 생산부터 가공·유통·기술개발이 집적된 ‘(가칭)K-김 특화 블루푸드테크 단지’ 조성도 검토합니다.
 
임창현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이번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연 1억8000만 속 이상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정책을 도입해 수출 확대가 국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8년까지 수산식품 수출 40억 달러와 김 수출 15억 달러, 2030년까지 수산식품 수출 42억 달러, 김 수출 18억 달러’이라는 수출 목표를 달성하면서 동시에 김 국내 가격 안정이라는 물가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김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수산식품의 대표 상품”이라며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통해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로 김 가격을 안정화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김 매점매석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한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방침입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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