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 달성에 나섭니다. 단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를 넘어 AI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전환해 AI 인프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인 더 에이스 온 트러스트(The ACE on Trust)를 공개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이 시설 규모보다 전력·냉각·운영 역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더 에이스 온 트러스트 전략은 구축속도(Agility)·전력규모(Capacity)·냉각효율(Efficiency)을 안정적인 운영 역량인 신뢰 기반 위에 구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합니다.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실증 사업부터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 속도에 맞춰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력 경쟁력도 내세웠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총 200메가와트(㎿) 규모 전력 공급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서 200㎿ 규모 전력을 확보한 AI 데이터센터는 파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AI 서비스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냉각 기술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습니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로 하이퍼스케일급 환경에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구축됩니다. 건축 단계부터 액체냉각 적용을 고려해 하중과 배관, 방수 구조 등을 설계했습니다.특히 LG전자와 협력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에 직접 냉각수를 공급하는 D2C(Direct to Chip) 방식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합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약 24% 수준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모습.(사진=LG유플러스)
이번 사업에는 LG그룹 계열사 간 협력도 적극 활용됩니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설비와 프리쿨링 칠러를 공급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LS일렉트릭과 함께 DC 800V 배전 시스템도 공동 개발 중입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시스템(DCIM)은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AIDC 사업 매출을 연평균 15~2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성장 기반도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면적 약 11만㎡ 규모로 조성 중인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의 계약이 모두 완료됐습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상무)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시설 규모가 아니라 전체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AI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 되는 만큼 대한민국 AI 산업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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