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제넨셀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애초 목표했던 환자 모집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잠정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후 제넨셀에 투자했던 상장사들도 관련 자산 가치가 전액 손실 반영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비상장사인 제넨셀은 과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소식과 함께 한때 코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주목받았던 기업입니다. 당시 제넨셀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던 세종메디칼과 한국파마 역시 신약 개발 시너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며 자본시장의 큰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넨셀과 임상시험수탁기관 한국의약연구소 간에 진행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은 목표 대상자를 채우지 못하고 멈춰 선 상태입니다. 앞서 2021년경 제넨셀은 한국의약연구소와 임상 2상 및 3상 시험에 관한 연구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2022년경 양측은 과제 범위를 임상 2상으로 축소하고 대상자 수를 424명으로 변경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최종 환자 모집은 애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약연구소가 최종 모집한 환자는 총 109명이었으며, 이 중 스크리닝 단계를 통과해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무작위 배정)한 인원은 100명에 그쳤습니다. 이는 용역대금 분할 지급의 기준선이었던 전체 대상자(424명)의 25%인 106명을 충족하지 못한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제넨셀은 2023년 5월경 '중간 통계 분석 및 임상 전략 수정'을 사유로 한국의약연구소에 임상시험 잠정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이 같은 임상 중단 여파는 제넨셀에 자금을 수혈했던 투자사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1년 제넨셀의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확보했던 세종메디칼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제넨셀 지분(기초잔액 약 62억 9000만원)의 장부가액이 전액 손상차손 처리되어 0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세종메디칼은 해당 지분을 작년 말 처분했으나, 본업 부진과 더해진 타법인 출자지분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재차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폐지 의결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관련 절차가 보류 중입니다.
또 다른 투자사인 한국파마 역시 유사한 재무적 변동을 겪었습니다. 한국파마는 2021년 제넨셀에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3.46%(20만 5714주)를 취득했습니다. 한국파마는 지난 1분기말 기준 해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공정가치와 장부금액은 모두 0원으로 계상되어 자산 가치가 전액 감액됐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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