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리온, 임금합의안 올해 적용…기본급 3.5% 인상
전 직무 기본급 3.5% 인상·기본급·수당 7대3 조정
노조 “사측 내년 적용안 철회, 올해부터 시행”
2026-06-17 16:21:00 2026-06-17 16:52:4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7일 16: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오리온(271560) 노사가 창사 첫 파업 이후 이어진 임금 갈등을 5번째 교섭 끝에 봉합했다. 전 직무 기본급을 3.5% 인상하고, 기본급과 수당 비율은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는 합의안을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보상 체계 개선이 미흡하다는 노조 반발이 파업으로 번졌지만 사측이 임금 인상률과 적용 시점에서 한발 물러서며 협상이 마무리됐다. 영업직 파업에 따른 매출 차질 우려도 일단 해소될 전망이다.
 
오리온 신사옥. (사진=오리온)
 
전 직무 기본급 3.5% 인상, 기본급과 수당 7:3 비율로 협상 타결
 
17일 화섬식품노동조합 오리온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오리온은 전 직무 기본급 3.5% 인상과 기본급·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는 노사 합의안을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로, 오리온지회(오리온)에는 영업직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오리온 노사는 16일 기본급 인상과 수당 체계 개선에 합의하며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6일 노조가 첫 총파업 출정식을 연 이후 진행된 5번째 교섭이었다.
 
앞서 노조는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과 함께 기본급·수당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오리온이 연결 기준 매출 3조 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임금 체계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당초 2%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뒤 협상 과정에서 3.5%까지 인상안을 조정했다. 다만 기본급·수당 비율 조정 적용 시점을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내년 1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올해 적용을 요구했고 최종적으로 노조 요구안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임기홍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 지회장은 <IB토마토>에 "기본급과 수당 비율이 7:3정도로 올라가니까 영업직 노동자들이 수당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부담을 감수하는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리온은 앞으로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을 우선하는 경영방침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 관계자가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화섬식품노조)
                         
실적·현금창출력 개선 속 임금 구조 변화 요구…숫자로 본 노사 간 시각차
 
오리온은 최근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8018억원에서 9304억원으로 16.04%(1286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4억원에서 1655억원으로 25.95%(341억원) 늘며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6.4%에서 17.8%로 1.4%p 올랐다. 현금창출력 개선 폭은 더욱 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5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7.02배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1061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19.49%(207억원) 늘었다.
 
인건비 관련 수치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판관비 내 급여는 620억원에서 649억원으로 4.7% 증가했고, 복리후생비는 131억원에서 139억원으로 6.1% 올랐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추이를 보면 괴리는 더 두드러진다. 확충된 인력과 달리, 보상 지표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다. 직원 수는 1458명, 1479명, 1623명으로 3년새 11% 증가했다. 반면 1인 평균 급여액은 2023년 8800만원, 2024년 8800만원 수준을 유지하다 2025년 8100만원으로 3년새 8%가 감소했다.
 
이는 직원 수 증가와 직군 구성 변화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숫자만 따져보면 실적 증가 속도보다 임금 상승 속도가 뒤처진 구조다. 이에 노조 측이 ‘성과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상 체계 개선이 미흡하다’는 논리를 제기할 수 있던 것이다.
 
파업 참여는 영업직 중심…매출 영향 우려
 
협상 타결로 노조가 예고했던 전면 파업은 철회될 전망이다. 이번 쟁의행위에는 영업직 인력 약 70명이 참여했다. 식품 유통 산업에서 영업조직 파업은 즉각적인 매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업직은 거래처 관리와 납품 등 매출과 직접 연결된 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이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영업직 직원은 468명으로 전체 직원(1623명)의 약 29%를 차지한다. 규모로만 봤을 때는 직군 중 가장 작지만, 영향력은 우세하다. 영업직 구조는 남성 383명 여성 85명으로 남성이 지배적이다. 남성 영업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으로, 주요 직군 가운데 가장 길다. 1인 평균 급여액도 8500만원으로 생산직(6300만원)보다 많고, 전체에서 2번째로 높다.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 차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집단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는 매년 3~8% 수준의 임금 인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PI 지급과 함께 초과이익 발생 시 PS, 추석 특별성과급 등을 운영하는 등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경영성과와 구성원들의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보상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