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상승세 ‘숨고르기’…“AI 수요는 여전”
지난달 D램 수출단가 1.7% 감소
3분기 D램·낸드 상승폭 전망 주춤
업계 공급난 여전…상승세 계속
2026-07-06 13:54:24 2026-07-06 14:59:3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수급 불균형으로 가파르게 치솟던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투자로 제품 전 영역에서 상승세가 계속되지만, 완제품 업체의 비용 부담 심화 등으로 3분기 가격 상승폭이 완만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는 여전해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강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D램(모듈 제외) 수출단가는 킬로그램(kg)당 6만달러로, 전월 6만1000달러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D램(DDR5 16Gb 기준)의 고정가격 추이 역시 상승폭이 5월 7.1%에서 6.6%로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128G 기준)의 가격 상승폭도 9.7%에서 8.7%로 줄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2분기 60% 수준의 상승폭 전망치와 비교하면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PC·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시장 고객들이 메모리 가격 인상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가격 인상률이 완만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용 제품과 소비자용 제품 시장이 양분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6월 국내 D램 수출단가가 소폭 하락한 것은, AI 서버용 저전력D램(LPDDR)과 범용 D램의 월별 수출 물량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D램 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비중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이전보단 완만해지고 있으나 하반기에도 D램 수급난은 여전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등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내년까지는 지금 같은 초과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협상에 들어가고 서버 시장에서 LPDDR 수요가 늘어나면서 쇼티지(공급 부족)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장에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더라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떤 시장 전망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시장에 대해 “에이전틱 AI 확산이 예상보다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기에 필요한 컨벤셔널 서버용 D램과 SSD 추가 수요도 예상 대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메모리 시장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어 초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업계의 메모리 효율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이것이 오히려 AI 진입 장벽을 낮춰 메모리 사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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