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애셋]초대형 OUSD 출사표…스테이블코인 지각변동?
149개 기업 참여로 시장 주목
무료 민트·상환 새 방식 예고
테더 ·서클 양강 체제 흔들까
참여 의사 기업들 아직은 ‘신중’
2026-07-06 15:55:48 2026-07-06 15:55:48
이 기사는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디지털애셋>에서 작성했습니다. 
 
[디지털애셋 박재연 기자] 글로벌 결제사와 은행, 빅테크,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참여하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OUSD(오픈USD)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지금껏 USDT(테더)와 USDC(US달러코인) 중심으로 굳어졌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는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금 이동을 위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OUSD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픈스탠다드는 결제사와 금융사, 빅테크 등 149개 기업이 참여하는 독립 기업입니다. 참여 기업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특정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는 결제 기업 브리지(Bridge)의 공동창립자인 잭 에이브럼스입니다.
 
향후 경쟁이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US달러코인)와 OUSD(오픈USD), USDT(테더)를 형상화했다.(이미지=디지털애셋)
 
삼성전자·두나무…국내 기업도
 
OUSD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되는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발행과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민트·상환(Free Mint & Burn)’, 준비자산 운용 수익을 참여 기업들과 공유하는 구조, 그리고 참여 기업 중심의 거버넌스가 핵심입니다. 오픈스탠다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높은 발행·상환 비용과 제한적인 수익 구조, 특정 발행사 중심의 의사결정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보다 개방적인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는 점은 참여 기업의 규모입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트 등 글로벌 결제 기업을 비롯해 블랙록, 스탠다드차타드 등 금융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등이 포함됐으며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를 포함해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도 참여 명단에 올랐습니다.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 OKX, 크립토닷컴, 리플, 메타마스크, 두나무 등 주요 사업자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양강 서클-테더, 엇갈린 반응
 
OUSD가 기세 좋게 출사표를 내놓은 직후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기존 양강 회사인 서클과 테더였습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X에서 “서클은 지난 10년간 세계 최대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라며 “USDC는 가장 신뢰받는 기관 친화적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천개 기관과 은행, 결제사, 글로벌 기업이 이미 서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들의 강점을 강조한 그는 곧바로 OUSD의 핵심 전략인 무료 발행·상환 모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알레어 CEO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강력한 유동성과 규제 인프라, 개발자 생태계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무료 상환이나 모든 수익을 참여자에게 배분하는 모델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다른 스테이블코인의 상환 인프라에 의존하게 된다”라며 “대규모 기업 컨소시엄은 의사결정이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OUSD를 환영한다. 플레이어2가 게임에 입장했다”는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서클이 기존 USDC의 경쟁력과 기관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반면, 테더는 OUSD를 새로운 플레이어이자,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은 셈입니다. OUSD가 출시될 경우 두 회사 중 제도권에 근접해 있는 서클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입니다.
 
참여사들, 신중론 펴며 ‘관망’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OUSD 발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서클 주가는 80달러 안팎에서 6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이 OUSD를 USDC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받아들이며 기존 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가능성을 선반영한 것입니다. 다만 서클은 이후 주가는 일부 회복했고, 6일 야후파이낸스 기준 서클은 64.62달러(약 9만 90000원)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클의 주가 하락이 멈춘 이유로는, 우선 서클이 기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서클은 지난 2일 스탠다드차타드와 협력해 기관투자자들이 USDC를 보다 쉽게 발행·상환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글로벌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기관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게 주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 급락에 제동이 걸린 더 큰 이유로는 OUSD 참여 기업들의 실제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디지털애셋> 취재 결과, OUSD 참여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는 “유통기관 참여 의사를 전달한 수준이며, 출시 일정이나 세부 사업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두나무 역시 “생태계 참여 의향을 확인한 단계일 뿐 구체적인 사업이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동 사업이 이미 추진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IBM도 참여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참여 기업들의 이런 반응이 곧바로 OUSD의 과대포장이나 파괴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공개된 참여 기업들은 생태계에 함께 할 의사는 분명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실제 역할이나 사업 구조는 향후 출시 과정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핵심은 제3의 축 현실화 여부
 
이번 OUSD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하나가 추가됐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T와 USDC가 사실상 양분해 왔습니다. 테더는 압도적인 유동성과 거래량을, 서클은 규제 친화성과 기관 네트워크를 앞세워 시장을 키워왔습니다.
 
반면 OUSD는 특정 발행사가 아닌 글로벌 기업 연합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생태계를 내세우며 전혀 다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OUSD가 USDT와 USDC의 시장 지위를 흔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긴 합니다. 무료 발행·상환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 참여 기업들이 실제 서비스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 검증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주요 결제사와 금융사, 빅테크,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하나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OUSD가 실제 서비스와 유동성을 확보할 경우, USDT와 USDC가 주도해온 양강 구도는 균열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3의 축’이 만들어지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OUSD 참여를 선언한 우리 기업들의 역할과 비중이 얼마나 될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digitalasset.works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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