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그룹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의 노동조합이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그 파장이 동생격인
기아(000270)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현대모비스(012330),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004020) 등에서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룹 전반이 하반기 노동쟁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사진=현대차 노조)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합니다. 이미 특근 거부도 병행하고 있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부분파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대차 생산라인 기준 하루 4시간, 사흘간 총 12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 생산 차질과 3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파업으로도 5000대 이상 안팎의 생산 차질과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15차 교섭까지 이어갔지만,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노조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 계열 14개 지회는 오는 15일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사 측이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쟁의행위에 대응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기아 노사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아 노조는 지난 9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총력 투쟁 선포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투쟁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사 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시트 공급사인 현대트랜시스도 노사 간 입장 차가 뚜렷합니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성과·일시금 500%와 3000만원 지급, 본인수당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주 4.5일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측은 경영 여건과 부담 수준을 고려할 때 일부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제철도 임단협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사는 지난 10일 당진제철소에서 10차 교섭을 열고 사 측의 1차 제시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교섭을 종료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로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에서도 노조 조직 확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립 하루 만에 약 1000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 갈등이 정보기술(IT) 계열사로까지 확산할 경우 현대차그룹 전반의 노사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부분파업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 신차 생산과 출고 계획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기아 등 다른 계열사 노조까지 대응 수위를 높이면 그룹 차원의 노사 불확실성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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