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조지아서 SK온·LG엔솔 ‘양대 배터리 파트너’ 체제 구축
HSBMA,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납품
공급 단가·계약 조건 협상하는 과정서도 유리
2026-07-15 16:13:27 2026-07-15 16:31: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북미에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양대 배터리 파트너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이중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특정 공장의 가동 차질이 전체 전기차 생산에 미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차그룹-SK온 합작법인 'HSBMA' 북미 공장. (사진=연합)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현대·SK 배터리 매뉴팩처링 아메리카(HSBMA)가 북미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SK온 양사가 2023년 각 25억달러씩, 총 50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세운 합작법인입니다.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건설된 이 공장은 지난달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전기차 약 30만대분인 35GWh 규모입니다. HSBMA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생산 단계로 생산 및 고용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조지아주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HL-GA 배터리 컴퍼니’도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HL-GA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조건으로 총 43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해 전기차 약 4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노동자 대량 구금 사태로 건설이 지연됐으나, 이후 필수 인력의 현장 복귀와 함께 공사가 정상화되면서 가동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두 곳의 공급 공장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현대차그룹은 총 세 곳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HSBMA는 양산을 시작해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했고, HL-GA도 지난해 구금 사태 여파를 딛고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단독 공장 한 곳에만 의존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HL-GA 구금 사태 당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HL-GA 건설 지연을 언급하며 SKBA를 통한 배터리 조달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도, 결국 SKBA 공장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던 당시 공급망의 한계를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그룹은 공급 단가와 계약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인 만큼, 이 같은 복수 공급망 확보는 향후 원가 절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현지 생산 요건에 대응하는 차원의 의미도 있습니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 비율 이상의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이 북미산이어야 하는데, 두 개의 현지 합작 공장을 동시에 가동하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물량 기반이 한층 두터워집니다. 
 
두 합작법인 모두 HMGMA 인근 또는 부지 내에 위치해 있어 완성차·배터리·부품을 잇는 공급망 관리에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관세 대응 전략을 설명하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현지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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