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2분기 실적 ‘맑음’…하반기 수주는 ‘변수’
합산 영업익 1.5조…분기 역대 최대
수주 잔고만 100조…실적 흐름 견조
중동 전쟁 장기화·NATO 장벽 ‘변수’
2026-07-20 14:36:37 2026-07-21 08:28:4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출 물량 인도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입니다. 100조원을 넘어선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럽의 자국산 우선 구매 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 K2전차 전술기동. (사진=현대로템)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치)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1조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6% 증가할 전망입니다. 현대로템은 2702억원으로 4.88%, LIG넥스원은 1055억원으로 35.95%,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045억원으로 22.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합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규모로, 현실화 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경신하게 됩니다.
 
이는 폴란드향 전차,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II 등 기존 수출 사업의 매출 반영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수익성이 높은 중동 유도무기와 폴란드 지상무기 수출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주잔고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주잔고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물량을 뜻합니다. 각 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방산 4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100조1574억원으로, 업계에서는 4~5년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이 38조17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AI와 LIG D&A가 각각 26조5532억원, 25조3291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 잔고는 10조1021억원입니다. 넉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하반기 신규 수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힙니다. 중동 전쟁으로 천궁-II 등 국내 방산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동 국가들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무기 도입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공군8146부대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발사대를 직립 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3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라크는 현대로템이 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중동 내 다수의 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국 방산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세가 안정화돼야 관련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역내 방산업체를 우선하는 ‘바이 유러피언’ 기조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스페인의 K9 자주포 도입 사업을 비롯해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서 대형 무기 사업이 잇따를 예정이지만, 한국 업체들의 수주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최대 1500억유로 규모의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SAFE 기금을 통해 역내 생산과 유럽산 무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수주 경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4억유로(약 5조97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에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라인메탈보다 높은 현지화율과 낮은 대당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산 우선 조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 수주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구축 등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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