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조 미 ‘골든 돔’ 선박 수주…미 군함시장 ‘정조준’
토트서비스와 협업…2030년 첫 인도
한화, 미 조선·방산 시장 진입 본격화
2026-07-19 13:06:06 2026-07-19 14:38:5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함(MRIV)’ 건조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 돔’의 성능 검증을 지원하는 함정을 직접 건조하게 되면서, 미 국방·특수선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한화그룹 제공)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미 교통부 산하 해사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골든 디펜더’로 불리는 MRIV 건조 계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 정부는 MRIV 2척 건조에 총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한화 필리조선소는 선박 건조를 담당하고, 미 선박관리업체인 토트서비스가 선박 관리와 운용 지원을 맡게 됩니다. 1번함은 오는 2030년 인도할 계획입니다.
 
MRIV는 미사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속도와 고도, 비행 궤적 등을 추적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특수목적선입니다. 직접 전투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지만, 미사일 시험과 방어 체계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이번 MRIV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골든 돔’ 구축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골든 돔은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등을 발사 초기 단계부터 탐지하고 차단하는 미국 본토 방어의 최상위 안보 프로젝트입니다. 러셀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 새로운 선박은 미국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수주는 상선과 훈련선 건조에 주력해온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 조선·방산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내 유일한 한국 기업 소유 조선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안보 과제를 뒷받침할 함정을 직접 건조하게 된 것입니다. 
 
데이비드 김 한화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필라델피아는 국가를 위해 선박을 건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우리의 조선소가 그 유산을 이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 등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더 나아가 한화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서도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미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 혁신 서밋’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형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2척을 건조할 것”이라며 한화 필리조선소의 역할을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이달 초 미 국방부(전쟁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한 바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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