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또 '정면충돌'…'충청·부울경' 기선 경쟁
"신천지 개입설 해당행위"에 "바보 궤변" 맞불
당대표 선거 분수령 될 순회경선 초반 라운드
2026-07-27 17:14:32 2026-07-27 17:34:0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기 민주당 당권을 노리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신천지 개입을 놓고 또 한 번 맞붙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신천지 개입 경고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정 전 대표에게 "바보 궤변"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정 전 대표는 의혹 제기를 당원에게 상처를 주는 사태라고 표현했습니다. 평행선을 그리는 두 사람의 희비는 순회경선 초반 라운드가 열릴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충청에서도 이어진 '신천지 난타전'
 
김 전 총리는 27일 조상호 세종시장과 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을 만난 뒤 충북 권리당원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오후에는 충북도청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용한 충북지사와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충북을 찾은 김 전 총리는 당권 경쟁 상대인 정 전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당·정 충돌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전 대표) 대전을 끝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정 전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또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당과 전당대회의 안정을 지키면서 신천지 수사엔 협조하자"고 요구한 뒤 정 전 대표를 향해 "신천지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는 것은 바보 궤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신천지 개입설을 두고 "당을 수렁에 빠뜨린 것이고 위헌 정당으로 빠뜨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겁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계엄 경고하면 계엄 정당인가. 불조심 외치면 방화인가"라며 "전형적 국민의힘 논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충청으로 향한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공격하고 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당원에게 상처를 주는 신천지 사태"라며 "당원이 심판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충북 당원 토크콘서트 전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정 전 대표는 "공적 영역으로 올라갔다고 (김 전 총리) 본인도 주장한 만큼 당에서 신속하게 조사해서 근거 없고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다면 당사자를 징계해야 한다"며 "이건 해당 행위"라고 반격했습니다.
 
자신이 신천지 특검을 막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당·정·청 조율 과정에서 여러 특검 진행으로 파견 검사가 없거나 부족해서 안 된다고 했다"며 "청와대에서도 경찰(과 검찰) 합동수사본부로 가자고 해서 마무리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신천지·통일교) 특검을 하려고 주장했으나 당·정·청 물밑 대화를 하다 보니 파견 검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제가 신천지·통일교 특검을 방해해서 안 했다는 주장을 계속하시려면 법적으로 가도 제가 이긴다. 증인을 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패픽=뉴스토마토)
 
'충청·부울경'에서 당권 경쟁 서막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신천지 개입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충청 일정을 잡은 건 전당대회 시도당 순회경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입니다.
 
민주당은 28일부터 충청권에서 8·17 전당대회 본경선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합니다. 28~29일 온라인 투표 뒤 30~31일 자동응답조사(ARS)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됩니다. 이튿날에는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됩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8일 제주·인천, 9일 대구·경북·강원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합니다.
 
충청과 부울경 모두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대의원은 1만7667명, 권리당원은 142만7261명으로 추려졌습니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는 약 10만명의 권리당원이 모여 있습니다. 부울경에는 9만명가량의 권리당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지역 모두 권리당원 숫자만 놓고 보면 수도권, 호남보다 뒤처지지만 차기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초반 흐름을 결정할 요충지로 손꼽힙니다.
 
초반 시도당 순회경선 결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작년 전당대회입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111만732명이었습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도당 순회경선은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순차적으로 치러졌고, 결과는 작년 7월19일과 20일 공개됐습니다.
 
충청권 투표에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10만8802명 중 5만5988명이 참여해 62.77%가 정 전 대표에게 표를 행사했습니다. 영남권에선 권리당원 선거인단 9만9642명 중 6만5332명이 참여했고, 이 중 62.55%가 정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이 흐름은 이후에도 이어져 정 전 대표는 66.48%의 전국 권리당원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충청권과 영남권 권리당원 선거인단이 각각 전체의 10%를 밑돌지만 두 지역에서 나타난 표심이 당대표 선거 최종 결과로도 이어진 셈입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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