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금융·보험업 전체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과 달리 보험 판매 현장의 설계사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본사와 영업점 인력을 효율화하는 한편, 위촉직 중심의 설계사 조직은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보험처럼 상품 구조가 복잡한 영역에서는 비대면 채널만으로 가입하기 어려워 대면 상담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분석입니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지난 6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상반기 서비스업 고용 둔화가 가장 뚜렷한 곳은 지식기반 서비스 부문입니다. 지식기반 서비스는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포함됩니다.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취업자가 20만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만명 이상이 감소했습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는 1만1000명 느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상반기(5만3000명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준 것입니다. 성별로도 증가세 둔화가 뚜렷했습니다.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2만4000명 증가에서 올해 상반기 1000명 감소 전환했습니다. 여성 취업자 역시 같은 기간 2만9000명 증가에서 1만2000명 증가로 내렸습니다.
연구원은 은행·보험사 등의 지점이나 영업점에서 판매와 고객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용 둔화의 한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증가세 둔화를 보험업계 전체 인력 축소 가능성으로 해석하기에는 어렵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보험설계사의 상당수는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과 위촉계약을 맺는 형태로 활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직원 고용 흐름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 역시 위촉직 프리랜서 증가가 행정자료에 충분히 포착되지 않을 경우 실제 업종 내 인력 변화가 취업자 통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보험사 본체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른 인력 효율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사 등 판매채널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주요 보험사 전속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등 판매 현장 인력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이 공시한 판매채널 조직규모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전속 설계사(FC) 인원수는 3만5540명입니다. 전년 동기(3만2263명)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전속대리점 인원수 역시 같은 기간 8577명에서 9447명으로 10.1% 늘었습니다.
한화생명 역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을 포함한 설계사 수가 2025년 6월 말 3만5705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8092명으로 6.7% 증가했습니다. GA 소속 설계사 수도 증가세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GA 에이플러스에셋의 올해 6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8897명입니다. 1년 만에 1989명(28.8%)이 불어났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디지털 채널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설계사 수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보험상품의 복잡성을 꼽습니다. 복잡한 상품 구조, 소비자 개인 건강 상태, 보험 나이, 주계약과 특약 구성 등에 따라 보험료와 보장 내용이 달라지는 만큼, 설계사나 전문인력 상담 수요가 여전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단기 미니보험 상품 등을 설계사 없이도 간편하게 비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장기보험 등 약관이 복잡한 상품을 비교할 때는 고객이 지쳐 가입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 때문에 비대면 플랫폼에서도 즉시 고객과의 상담이 가능한 보험 전문인력을 함께 배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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