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부산은행, 조선 호황 타고 RG 확대…장기 보증 부담도 커져
지급보증 반년 새 39% 증가…외화보증은 48% 확대
지역 조선사 수주 지원…장기 보증 리스크 관리 과제
2026-08-27 07:10:00 2026-08-27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5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부산은행의 지급보증 규모가 조선업 호황을 타고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지역 전략산업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외화 확정지급보증은 6개월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조선사에는 수주를 뒷받침하는 자금 지원이고 은행에는 기업금융 확대 기회지만 보증기간이 길고 건별 규모도 커지고 있어 향후 업황 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사진=부산은행)
 
지급보증 1.7조원…외화보증 증가세 두드러져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6월 말 부산은행의 지급보증 규모는 1조 7075억원이다. 전년 말 1조 2305억원 대비 38% 가량 확대된 규모다.
 
지급보증은 고객이 제3자에게 부담하는 채무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대신 지급하기로 약정하는 거래다. 대출과는 달리 당장 은행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차주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신 돈을 지급해야 한다. 꼭 나가는 비용은 아니지만 잠재적인 리스크로 잡힐 수 있다.
 
부산은행 역시 우발 부채로 등에 관련한 사항으로 묶어 공시했다. 지급보증은 크게 확정지급보증과 미확정지급보증으로 나눈다. 확정지급보증은 이미 보증 의무가 발생한 상태의 보증이다. 부산은행이 고객의 채무나 지급 의무를 보증한다는 의미다. 미확정 지급보증은 특정 조건 발생 시 은행이 대신 지급해야하는 보증이다. 신용장 개설 관계도 이에 해당한다.
 
다만 지급 의무와 보증 의무는 다르다. 보증 채무가 확정된 것일 뿐 당장 지급한다는 뜻은 아니다. 상반기 기준 부산은행의 지급보증액 중 확정 지급보증은 1조5283억원, 미확정 지급보증은 1793억원으로 대부분의 비중이 확정지급보증에 해당한다.
 
6개월 새 미확정 지급보증은 신용장개설관계 규모가 커지면서 6개월 새 1421억원에서 1747억원으로 늘어났다. 규모가 눈에 띄는 수준으로 늘어난 항목은 기타원화지급보증과 기타와화지급보증이다. 기타원화지급보증은 3209억원에서 415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외화 확정지급보증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말 7218억원이었던 외화지급보증은 올 상반기 말 1조711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타외화지급보증은 7134억원에서 1조593억원으로 확대되며 사실상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증 건수보다 금액 증가 속도도 빨랐다. 외화 확정 지급보증의 경우 건수는 같은 기간 162건에서 178건으로 16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수 증가에 비해 지급보증 액수는 커졌다.
 
조선 호황에 RG 확대…지역금융 역할 커져
 

외화지급보증 확대 배경에는 조선·해운 관련 금융지원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공시한 주요 지급보증 명세에서도 수출선수금환급보증이 눈에 띈다. 잔액 기준 상위 10개 명세 중 두 건을 제외하면 모두 외화 확정 지급보증이다. 가장 큰 규모의 외화확정지급보증금액은 1590억원으로 지난 2023년 9월25일부터 2027년 10월29일로, 수출선수금환급보증이다.

 
올해부터 채무보증이 시작된 건도 규모가 크다. 지난 3월26일부터 오는 2028년 8월30일까지 수출선수금환급보증에 해당되는데, 536억원 규모다. 원화 지급보증의 경우에도 4월부터 430억원 규모로 기타원화지급보증이 확정됐다.
 
RG는 수출기업이 해외 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은행이 대신 돌려주겠다는 보증이다. 수출 계약 규모와 선수금 받는 기업이 해당되는데, 조선과 플랜트. 선박 관련 기업이 해당된다. 특히 보증기간이 길고 규모가 커 조선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과거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장기 보증액이 쌓였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 호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이 지역 전략산업을 위해 지원을 단행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부산 지역 경쟁력을 위해 중형 조선사 등에 금융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HJ중공업에 한화 2300억원 규모의 RG를 발행하는 등 해양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8년과 2009년 조선업 불황 당시 조선사의 선박 건조가 중단되면서 지급보증이 실제로 실행되는 사례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박 건조 후 인도까지 완료돼야 하지만, 거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은행이 지급을 대신 해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과는 달리 조선업이 호황으로, 조선사와 부산은행은 윈윈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업 수주량은 79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조선업 불황에서 기인한 선수금환급은 가능성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양금융 강화와 함께 RG을 비롯한 조선·해운 관련 금융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보증 규모 증가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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