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태양광 대미 수출 90% 급증…안방은 중국산이 95% 장악
미·중 갈등에 한국산 태양광 수요 확대
중, 가격 경쟁력 앞세워 내수시장 잠식
2026-08-29 10:33:40 2026-08-29 10:33:4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의 대중국 태양광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은 90% 가까이 급증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시장에서는 미국의 무역장벽이 한국산 태양광의 기회를 넓혔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별다른 보호장치 없이 중국산 공세에 밀리는 모습입니다.
 
한화큐셀이 올해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50MW). (사진=한화큐셀)
 
29일 한국무역협회 통계(K-Stat)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 태양광 셀 수출 금액은 4억8814만9000달러(약 67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습니다. 전체 수출액 중 99%에 달하는 4억8381만1000달러(약 6690억원) 물량이 미국으로 판매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을 겨냥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과 비중국산 공급망을 구축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판매 호조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올해 2분기 큐셀 부문 매출 2조4823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68% 증가했습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이익을 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50%대를 넘겼습니다. OCI홀딩스(010060) 역시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사인 OCI엔터프라이즈의 5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수출 호황과 달리 국내 태양광 시장은 중국 기업들에 통째로 자리를 내준 상태입니다. 올해 1~7월 국내로 수입된 태양광 셀 규모는 7973만5000달러(약 11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8% 늘어났으며, 가운데 91%가 중국산 제품이었습니다. 국내 태양광 셀과 모듈 시장 내 중국산 비중은 각각 약 95%,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수입 규제가 촘촘한 미국과 달리 국내는 별다른 무역 장벽이 없어 저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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