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8기·가스발전' 패키지 윤곽…트럼프 청구서 시작됐다
김정관 장관 귀국…2000억달러 대미 전략투자 첫 사업 발표 임박
가스발전 이어 원전 8기 유력…알래스카 LNG·조선협력도 과제로
2026-09-13 18:29:19 2026-09-13 19:00:34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 투자의 첫 사업 윤곽이 이르면 이번 주 드러날 전망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투자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가 13일 귀국하면서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가스발전과 원전 8기 등이 실제 투자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됩니다.
 
이날 귀국한 김 장관은 기자단과 만나 "많은 쟁점에 대해서 협상에 근접한 건 사실이다. 이번 주 안에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이번 주 안에 발표까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투자 한도 2000억달러, 연간 200억달러에 대해서는 당초 미국 합의한 대로 그렇게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협의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공개될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미투자 1호 가스발전…후속 원전 8기 유력
 
현재 가장 유력한 첫 투자 사업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꼽힙니다. 총 6.3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애초 사업비는 168억달러 수준으로 계획됐지만 협상 과정에서 198억달러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측이 용수와 인프라 등을 이유로 추가 증액을 요구하면서 총사업비가 223억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미 전략 투자는 미국 시장 진출과 현지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진 미국에 발전설비를 확충하는 가스발전 사업이 첫 투자처로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취지에 맞닿아 있습니다.
 
후속 투자 대상으로는 대형 원전 8기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8기 건설에만 12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원자로를 적용할지가 주요 쟁점입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과 한국형 원전인 APR1400 적용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1000은 피동형 안전 설계를 적용해 구조를 단순화한 노형인 반면, 모듈 제작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경우 모듈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문제가 지적됩니다. APR1400은 국내외 건설을 통해 시공성과 공기 준수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AP1000과 APR1400을 병행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원전 사업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방식도 변수로 꼽힙니다. 지분 공동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투자 규모와 노형·사업 주체 등을 둘러싼 추가 협의가 필요합니다.
 
알래스카 LNG·조선 협력도 남은 과제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 투자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알래스카 LNG 사업도 실제 대미 투자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됩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여㎞의 가스관으로 앵커리지 인근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수요지에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아 상업적 합리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해당 사업의 위험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하이리스크 사업이다"며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것은 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돼 있다. 그래서 저희 기준에는 알래스카 가스전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의 대미 투자금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투입될 가능성을 거듭 언급해 왔습니다. 올해 1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일본과의 무역 합의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한국과 일본 등 많은 나라가 알래스카에서 연료와 석유를 싣고 송유관을 건설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대미 투자가 최종 결정되면 약 20억달러의 첫 투자금이 올해 안에 미국으로 송금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정부는 "대미 투자 관련 구체적인 투자처와 발표 시점, 첫 투자금 송금 규모 및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며 "또한 한·미 양국은 원전 투자 협력과 관련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도 남은 과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군함 MRO(유지·보수·정비)와 건조 사업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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