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민 참여 구상 중인 남기헌 관장 "1100만 내륙에 바다를"
바다 없는 청주서 시작한 1100만 해양
"1100만 내륙으로 '바다의 존엄' 알릴 것"
수족관 대신 디지털 오션 '차별점'
생물 아쿠아리움 고민, 시민참여 구상
2026-09-30 06:00:00 ㅣ 2026-09-30 06: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바다 없는 내륙 1100만 국민에게 바다의 존엄과 중요성 알리겠습니다. 해양과학관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남기헌 국립청주해양과학관장은 29일 내륙 지역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인 청주해양과학관 개관일에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해양과학관의 출발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남기헌 관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충북의 해양과학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내륙 최초의 해양과학관에 대한 관심은 청주를 넘어 바다가 없는 내륙 전체를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남기헌 국립청주해양과학관장이 29일 청주해양과학관에서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 관장은 “내륙 국민 1100만, 해양과학관을 처음 추진할 때의 목표가 충북 도민만으로는 국가 정책으로서 승화되지 못할 것”이라며 “바다가 없는 내륙 국민 1100만을 목표로 청주, 대전, 세종, 천안, 원주, 그 다음 성남쪽 등 내륙 국민 1100만을 보고 해양을 알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남 관장이 말하는 과학관의 역할은 단순 전시시설이 아닙니다. 내륙 어린이들에게 해양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해양수산 분야의 진로·취업·창업의 기회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관람객 목표는 연간 45만명으로 잡았습니다. 생물 아쿠아리움 대신 디지털아쿠아리움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대형 수족관을) 굉장히 원했었는데 생물 문제가 있고 또 예산도 많이 소요되고 그래서 디지털 아쿠아리움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I(인공지능) 시대로 모든 것이 디지털 혁명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와 내용을 디지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관을 꾸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생물 아쿠아리움에 대한 요구도 분명히 있다는 점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수족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왜 바다에 물고기가 없느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설치비만 300~400억 들고 운영비만 35억~45억이 드는 만큼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생물 아쿠아리움 과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향후 도민 운동이나 내륙 국민운동을 통한 민간 주도의 아쿠아리움 만들기나 기업체를 통한 투자 유치도 고려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남 관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체험’입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그런 과학관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그것을 활용하고 배워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학관이라는 설명입니다.
 
해양쓰레기와 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결국 바다의 문제가 아니라 육지에서부터 해양 쓰레기가 만들어져 바다로 가는 것”이라며 육지와 바다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내륙 지역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인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의 개관식을 열고 30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디지털 아쿠아리움에 대해서는 “로봇 물고기가 있다. 어린아이들은 생물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가로 12m, 세로 20m, 높이 12m 디지털 오션은 실감 영상으로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 좋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개관 이후 과제로는 지역사회 협력을 꼽았습니다. 남 관장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사회와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남 관장은 2013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2014년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시민사회 활동을 해온 인물입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옛 청주청원 통합 운동 때 민간 모금 운동을 통해 경비를 일부 보전한 사례도 있다. 운동으로 시작을 해서 또 시민들이 십시일반 참여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해양과학관의 어떤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며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 확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30일부터 무료 관람으로 운영합니다.
 
 
29일 내륙 지역 국립 해양 문화시설인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내 디지털 아쿠아리움 존에 42종의 수산 생물과 서식지를 구현한 ‘디지털 오션’이 구현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청주=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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