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한화에어로 ‘우주기술’ 주목
누리호 발사, 한화 운용 권한 확대
‘재사용 발사체’ 기술 실증도 착수
2026-09-30 14:47:25 ㅣ 2026-09-30 15:32:0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5차 발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우주기술’에 이목이 쏠립니다. 지난 4차 발사에서 제작을 총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차부터 운용 과정에 참여하는 등 권한이 확대돼 우주산업의 민간 전환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는 까닭입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뒤를 잇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도 수행하면서 우주산업에서의 선도기업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남 고흥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항우연)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5차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의 체계종합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t급 액체로켓엔진 조립과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5차 발사부터는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던 발사관제센터(LCC) 콘솔 운용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가 확대됩니다. 전체 22개 콘솔 중 20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참여하고 그 중 18개 콘솔을 직접 운용할 예정입니다. 체계종합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누리호 발사의 민간 주도 전환이 본격화하는 셈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두 업무에 참여한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전남 순천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에서 누리호 6호기를 비롯한 후속 신규 발사체들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 주관하에 누리호의 뒤를 잇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한 시연체 총조립에도 착수했습니다. 발사체가 이륙 후 약 90초 안에 500m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착륙 지점에 안정적으로 수직 착륙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2028년까지 기술 실증을 마치고 미국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9’과 같은 발사체 재사용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차세대 발사체 1단 재사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발사 비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우주 수송 서비스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우주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자체 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특히 상업화의 분수령이 될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한화는 일찌감치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그룹 차원 체계적인 역량을 확보해 왔습니다. 방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는 등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한 우주 사업 로드맵을 구상해 왔습니다. 그 결과 한화는 발사체 제작 및 조립, 발사까지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가진 체계종합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한화는 앞으로도 우주 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우주발사체에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 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발사체 인력이나 인프라 등 산업 생태계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당장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한화가 방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주도의 우주 사업 경쟁력 확보 기대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우주 사업의 경우 불특정 다수인의 수요가 있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 기술개발 측면 외에도 정부의 수요 창출 노력 등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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