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터 유가·환율까지…금리 시험대 선 한은
미 금리 인상에…한·미 금리차 1%p로 확대
3연속 금리 인상 부담…취약차주 부담 '발목'
한은, 10월 '숨 고르기' 후 11월 인상 '무게'
2026-10-02 16:58:44 ㅣ 2026-10-02 16:58:4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전환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회의는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습니다. 두 번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지를 두고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고유가와 물가 압박, 한·미 금리차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7·8월 연속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10월엔 동결하고 11월에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커지는 추가 금리 인상 압박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앞서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는 3.0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습니다. 한은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제16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견조한 성장세와 물가 상방 압력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3.00%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미국 역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으로, 한·미 금리차는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연준은 더 나아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중요시 여기는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10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습니다.
 
연준의 긴축 전환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습니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2%대로 진입했지만,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반도체 호황 영향으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근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한·미 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다만 최근 국내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에도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승세를 제한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350.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오전 전일보다 0.1원 내린 1358.3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61원대까지 올랐으나 방향을 틀어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취약차주 채무상환 우려에…속도조절 후 '11월 인상' 관측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언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느냐'입니다. 즉 10월이냐, 11월이냐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의 시각은 한은이 이미 7월과 8월에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3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한은 역시 지금은 그 효과를 점검하는 데 집중할 뜻을 내비치며 당분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도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10월에는 숨 고르기에 나서고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 같은 판단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계층의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이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확대를 우려했습니다. 현재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에 이른 가운데, 금리 인상의 충격이 고스란히 서민 등 취약계층에게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대출 역시 변동금리 비중이 70%에 달하고 있어 대부분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월 금통위에서는 7·8월 두 차례 연속 인상의 누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11월 이후까지 추가 인상을 미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 연준 FOMC로 확인된 것은 고금리 환경이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확신"이라며 "다만 7~8월 연속 인상으로 인상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있는 만큼 한은은 한 차례 쉬어가며 11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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