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교역국에는 미국 내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11월 중간선거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서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외국 기업에는 최대 3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약 1년 반 정도의 기회를 준다"며 이후에는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관세를 지렛대로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기존 기조를 재차 내세운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캐나다 등을 거론하며 이들 국가가 오랫동안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활용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에는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더 청구하면 된다"며 추가 관세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반면 북한을 향해서는 한층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거대한 국가, 거대한 핵보유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전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을 때는 잘 지내는 것이 좋다"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북한 핵미사일 112개라는 수치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에는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발언 과정에서 수치가 달라진 배경도 불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달리 이란에 대해서는 "절대 핵미사일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는 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이란의 핵무장에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셈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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