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빼닮은 전기차 렉서스 ‘ES 500e’
(시승기)급가속·급제동 이질감 없앴다
와인딩에서도 쏠림 적은 코너 주행감
풍절음 없는 실내…전비 7.4km/kWh
2026-10-17 00:00:10 ㅣ 2026-10-17 00:00:10
[강원 춘천=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기차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을 줄이는 일입니다. 렉서스 ES 500e는 이 숙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었습니다. 급가속의 쏠림도, 급제동의 울컥임도 없이 익숙한 세단의 주행 방식을 전기차로 옮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 인근 카페에 렉서스 'ES 500e'가 전시된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14일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편도 약 100km를 ES 500e 프리미엄 트림으로 시승했습니다. 고속 구간부터 와인딩(굽이진 도로) 구간까지 코스가 다양해 차의 성격을 확인하기에 맞춤했습니다.
 
차체는 전장 5140mm, 전폭 1920mm,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950mm로 기존보다 각각 165mm, 55mm, 80mm 커졌습니다. 렉서스의 상징인 팽이 모양 그릴을 앞면에 그치지 않고 차체 전체로 넓혀 새로운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L’자 형태의 조명을 두 개 배치한 시그니처 램프가 렉서스라는 것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지붕부터 뒷면까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유선형 실루엣에 문과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가는 손잡이, 차체 바닥 전체를 덮는 판,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작은 핀(UMVG)까지 더해 바람의 저항을 줄였습니다.
 
렉서스 'ES 500e'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주행해 보니 전기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이 끊김없이 이어졌고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급가속과 급제동의 이질감도 크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페달을 밟고 떼는 만큼 속도가 자연스럽게 따라와 고속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했습니다. 347마력의 출력은 힘자랑 대신 여유로 작용했습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도 쏠림은 크지 않았습니다. 낮게 깔린 배터리가 무게중심을 낮추고, ES 최초로 뒷바퀴에 적용한 5개의 연결 막대 방식 서스펜션이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받쳤습니다. 실내에서는 바람 소리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창문 유리가 맞물리는 부분의 밀폐 구조를 다듬고, 앞뒤 좌석 창문에 소음을 줄이는 방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라 오히려 두드러지기 쉬운 바람 소리까지 억제했습니다.
 
렉서스 'ES 500e'가 측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 화면과 14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기계식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변속하는 전자식 레버로 깔끔하게 꾸몄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손을 가까이 대면 아이콘이 켜지는 스위치는 세계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실내 조명은 기본 색상 14가지에 직접 고르는 색상 50가지까지 지원합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공인 기준 435km(19인치 휠 기준)이고, 전력 1kWh당 달릴 수 있는 거리(전비)는 5.3km입니다. 150kW급 급속충전기로는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28분이 걸립니다. 이번 시승에서 기록한 실주행 전비는 7.4km/kWh로, 공인 전비를 40%가량 웃돌았습니다.
 
렉서스 'ES 500e' 후측면. (사진=표진수기자)
 
가격은 ES 500e 프리미엄이 7700만원(개별소비세 5% 기준), 상위 럭셔리 트림이 8490만원입니다.
 
강원 춘천=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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