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강주영 기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취임 2달여 만에 당내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소방 재정 빨대 설화'를 빚은 추미애 경기지사, 부승찬 의원에 대한 경고 조치까지 내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정작 김 대표 자신도 잇따른 과잉 의전 논란에 휘말리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 대표 스스로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으로 연일 계파 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습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21일 최근 당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나사가 풀렸다', '지금 국정이나 당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진단 등에) 동의한다"며 "김 대표 혼자만 바쁘게 움직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추 지사와 부 의원의 설화를 두고 "당을 확 조여 매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민주당도 살고, 김민석 대표도 산다"며 "이번 구설들을 계기로 오늘부터 심기일전해 강력하게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대표가 가수 무대 도중 인사, 병원 응급환자 전용 구역 주차 등 과잉 의전 논란으로 잇단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선 "재수가 없을 때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지 않느냐"며 "요즘 민주당의 모습이 딱 그 꼴인 것 같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의원은 앞서 김 대표가 연일 이어온 새벽 민생 현장 일정에 대해서도 "과유불급"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대표가 총선 준비로 내세운 '새벽 민생 챙기기'가 되레 민생에 부담을 주는 행보라고 진단한 겁니다.
3선의 김영배 의원은 김 대표에게 "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징계보다는 솔선수범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으로 징계가 진행되면 오히려 분열상이 강화돼 혼란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부천 화재 사고로 숨진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 중 응급차량용 주차장에 주차된 의원용 차량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김 대표 대신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신 사과하면서 일각에선 책임 떠넘기기식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직접 제기한 '신천지 개입', '비밀 연합' 등의 의혹 제기는 당내 갈등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당대표도 민주당에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가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민주당에 대해서는 왜 똑같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김 대표에게 '신천지 교인 당원 가입'과 관련한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구두 경고' 조치로 설화 논란을 정리했지만, 최근 당의 상황을 두고 김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당내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구조적 다수는 연속 집권 및 정권 재창출에 있어 필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당내 분열 상황과는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의 공식 유튜브 방송인 '민티07'에 출연해 "정책·정무적 사안에서 최대한 우리 지지층의 결집은 상수이고, 그에 더해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정권 재창출 또는 연속 집권을 궁극적인 성적표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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