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에서 중국 관련 인터넷주소(IP)와 인공지능(AI) 침투 도구가 거론되면서 금융권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공격 주체를 추적하고 있지만, 금융보안 분야에서는 중국과 직접 사이버 위협 정보를 교환하는 별도의 협력 채널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 해킹 공격과 관련된 IP 19개를 특정하고, 해당 IP의 소재지가 12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 정보를 금융회사에 공유하고 자체 보안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공격에 활용된 IP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어 공격 주체와 경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AI를 활용한 공격은 보안 취약점에 따라 공격 코드를 생성하거나 침투 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기존 공격 유형을 기반으로 한 탐지와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개발된 AI 침투 도구 '아르텍스(ARTEX)'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이번 공격에 해당 도구나 AI 기술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금융보안원은 미국·일본 금융 분야 정보공유분석센터(ISAC)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이버 위협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는 금융보안 분야의 별도 협력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중국에는 금융 ISAC이 없어 현재 MOU를 맺고 있지 않다"며 "협약을 체결할 만한 특정 기관이 없어 중국과 별도의 국제공조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새로운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내부 검토도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해외 금융감독당국과 포괄적인 감독협력·정보교환 MOU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감독 업무 전반에관한 정보 교환을 위한 협정과 개별 해킹 사건의 공격 정보 공유·공동 대응은 별개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금융감독당국과 별도로 정보를 교환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과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협력하는 채널이 존재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한·중·일 국가 침해사고대응팀 간 협력 MOU를 통해 사이버 위협 동향 등을 공유해 왔습니다. 경찰청도 중국 공안부와 체결한 MOU를 2024년 개정해 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협력 채널을 통해 확보한 사어비 위헙 정보가 금융당국이나 금융보안기관에 얼마나 신속하게 전달되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 등 수사기관의 국제공조가 공격 주체 추적과 범죄 혐의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금융당국과 금융보안기관은 공격 징후와 침해 수법을 금융사에 신속히 공유해 추가 피해를 막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금융권을 겨냥한 공격이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만큼 기관 간 역할 분담과 기존 협력 채널의 실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별로 해외 공격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해외 기관과 위협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연관돼 있,고, 전력 산업과 학계, 그리고 핵심 인프라를 대상으로 파괴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이 사용한 스캐닝 및 피싱 도구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압수했다.(사진=블리핑컴퓨터닷컴)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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