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 홈플러스 폐점 점포 단전 긴급회의…유예 가닥
27일 오전 9시 관할 지사 화상회의…단전 시행 여부·시점 논의
회의 내용 비공개…지사서 입점업체와 의논해 판단키로
10월 말~11월 다수 매장 단전 예고…청소용역 끊기고 정수기도 수거 예고
2026-10-27 13:41:08 ㅣ 2026-10-27 14:34:5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홈플러스 폐점 확정 점포의 단전 문제를 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전기 공급 중단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다만 전체 점포에 일괄 적용할 유예 일정은 정하지 않았으며 최종 조치는 관할 지사가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폐점 확정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한전 측에 탄원서를 내며 단전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한전은 본사와 단전 예고 점포를 관할하는 지사들이 참여하는 화상 전체회의를 열었습니다. 앞서 한전은 오는 29일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여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일정을 이틀 앞당겼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단전 유예일 등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전이 예고된 한 폐점 확정 점포 관할 지사 관계자는 "본사 주재로 회의를 가졌다"며 "단전은 최종적으로 지사에서 판단하는 사항으로, 일괄적으로 언제 단전을 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 관할 점포의 단전 예정일이 29일이었으나 유예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입점 업체와 만나 유예 기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건에 대해서는 "내부 이야기라서 공개하기가 어렵다"며 "전체적인 유예 지침은 따로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폐점 확정 매장 입점 업체들이 취합한 결과 단전이 예고된 점포는 최소 11곳입니다. 포천송우점, 킨텍스점, 고양터미널점, 남양주진접점, 파주운정점, 가좌점, 인천송도점, 센텀시티점, 부산반여점, 마산점, 진주점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업체, 휴업 중인 업체를 감안하면 대다수 폐점 확정 매장이 단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복합건물에 입점한 업체의 경우 단전을 피해 간 상황입니다. 다수 매장에는 10월 말~11월 단전이 예고됐습니다.
 
한전은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전기요금이 2개월 미납되면 단전 예고를 하고, 3개월 이상 미납 시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한전은 기업의 납부 현황이 민감정보라는 이유로 전체 체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점포 입점 업체들은 한전 지사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사 측은 유예 희망 날짜를 명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점포는 탄원서 제출 이후 단전 예정일이 20일가량 미뤄졌습니다. 입점 업체들은 지자체 협조도 요청하며 단전만은 피하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습니다.
 
체납은 폐점 점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앞서 체납 요금 가운데 1개월분만 먼저 내 단전 예고를 해제받은 바 있습니다. 입점 업체들은 현재 영업 중인 점포에서도 단전 예고가 나오면 한 달 치를 내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역시 전기료 체납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입점 업체들은 먼저 퇴점한 업체 중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곳이 많아 선뜻 나가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퇴점하더라도 보증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미정산 판매대금과 회수하지 못한 시설투자비도 부담입니다. 특히 키즈카페처럼 시설 규모가 커 쉽게 옮길 수 없는 업종도 있습니다.
 
영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도 하나둘 줄고 있습니다. 일부 점포의 경우 청소 용역이 끊겨 점주들이 비용을 내고 화장실을 청소합니다. 정수기 역시 홈플러스 본사와 업체 간 계약 해지로 수거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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