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이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빠르게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
트리니티항공(091810)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부산발 국제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부산발 항공 수요가 커지는 데다 내년 통합
진에어(272450) 출범에 따른 영남권 항공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298690)의 거점인 김해공항에서 노선망을 넓히는 움직임이 단기적인 수요 대응을 넘어 향후 가덕도신공항 시대까지 겨냥한 영남권 시장 선점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해국제공항 이용객은 1146만84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4만5027명보다 16.5% 늘었습니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 22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빠른 기록입니다.
여객 증가세에 맞춰 항공사들도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5월 부산~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이달 25일 부산~홍콩 노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트리니티항공도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와 삿포로 운항에 나섰으며, 취항 이후 일본 노선에서 약 30만명을 수송했습니다. 제주항공도 오는 12월17일부터 부산~마닐라 노선을 운항할 예정입니다.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을 잇달아 띄우며 안방 사수에 나섰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부산발 치앙마이·가고시마·광저우 등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국제선 네트워크를 넓혔습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 배경으로 꼽힙니다. 부산시의 ‘2026년 8월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71만83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7577명보다 60.5%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산발 국제선 확대 경쟁이 단순한 관광 수요 대응을 넘어 향후 영남권 항공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들의 김해공항 국제선 확대는 관광 수요뿐 아니라 내년 통합 진에어 출범에 따른 부산권 항공 시장 재편을 선점하려는 경쟁으로 볼 수 있다”며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부산·경남 지역 기반을 활용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LCC들도 지금부터 김해공항 노선망과 운항 횟수를 확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김해공항 국제선 확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지방발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고 부산을 거점으로 한 노선 운영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분산하고, 부산·영남권에서 출발하는 직항 수요를 자체적으로 창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해공항에서의 경쟁은 단기적인 노선 확대를 넘어 가덕도신공항 시대에 영남권 항공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를 둘러싼 장기적인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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