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와
LG씨엔에스(064400)(LG CN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LG CNS가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AIDC 구축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평촌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파주에 대규모 AI 인프라 거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 두 회사가 동일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복 우려도 제기됐지만, 각자의 고객 기반과 사업모델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LG CNS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3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AIDC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고객사의 AIDC를 현지에 직접 구축한 첫 사례입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합작법인 KMG가 발주한 사업으로, 완공 전 전체 수용 용량에 해당하는 고객 확보도 마쳤습니다.
LG CNS는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센터에는 고밀도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에 대응하는 전력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후속 단계에서는 액체냉각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LG전자의 공조 시스템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도 결합했습니다. 후속 구축이 완료되면 전체 수전용량은 400MW까지 확대됩니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DBO뿐 아니라 모듈형 데이터센터, GPU 구독 서비스(GPUaa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입니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인도네시아 AIDC 구축 완료는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역량을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AI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DC 준공식에서 시나르마스그룹 Franky O. Widjaja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SM+ 홀딩스 경영진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LG유플러스는 국내 AIDC 인프라 확충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기존 평촌 1·2센터를 주요 거점으로 운영하면서 경기 파주에 200MW급 AID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주 AIDC는 2027년 6월 1동 준공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1동은 준공 전 고객 확보를 완료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투자해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사업과 외부 고객을 위한 DBO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파주를 비롯한 신규 거점 확보와 사업모델 다변화를 통해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두 회사가 나란히 AIDC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 내 사업 중복에 대한 지적도 제기돼 왔습니다. 양사 모두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의 고객 기반과 사업모델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가 데이터센터와 통신 네트워크를 통합 제공하고, 자체 센터 운영과 외부 DBO 사업을 병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가 경쟁하기보다 LG그룹 차원의 시장 규모를 함께 키우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실제 사업 행보에서도 차별화된 공략 지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LG CNS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구축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국내 데이터센터 거점과 통신망, 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지만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 접점을 넓히는 구조입니다.
그룹 차원에서는 LG전자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원(One) LG'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LG CNS와 LG유플러스는 각자의 사업 역량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AID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원 LG 전략을 통해 국내외 AI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업 접점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