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만드는 병…"자극 마케팅 대응 시급"
비만약 인기·SNS 과몰입 유발…전문가들 “디지털 환경 건강증진 대응 고민 필요”
2026-11-02 16:17:59 ㅣ 2026-11-02 16:50:10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건강의 상업적 결정 요인(CDOH), 즉 민간 부문이 건강에 해로운 제품과 선택을 촉진하기 위해 쓰는 전략과 접근이 사회관계망(SNS)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환경과 결합해 대중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행동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비만치료제 처방을 원하는 환자 중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본 인플루언서의 ‘뼈말라’ 체형처럼 되고 싶어 내원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서울 강남의 한 1차 의료기관 소속 전문의의 말입니다. 말처럼 특히 SNS는 CDOH와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SNS를 포함한 디지털 환경의 상업 행위자들이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방식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강의 상업적 결정요인(CDOH)이 사회관계망(SNS)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환경과 결합해 대중의 건강 행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AI 형성 이미지)
 
‘건강의 상업적 결정 요인으로서의 소셜미디어 산업’(Marco Zenone 외·2023) 연구는 메타 플랫폼 등을 예시로 SNS가 이용자에 대한 중독적 행동을 유도하고 광고 노출을 위해 이용자의 주의를 붙잡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연구는 메타가 도시·연령·성별·학력·직업·관심사·과거 구매 행동 등을 세분화한 표적화를 허용하며, 주류회사 등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비록 오프라인에서 각 제조사가 아동·청소년의 건강을 저해하는 제품 마케팅 규약을 지킨다고 해도 SNS를 통해 이용자 간 판매 및 구매 행위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로빈 리틀우드 국제건강증진재단(INHPF) 의장은 “세계는 이미 변화했고 지난 10년간 효과적이었던 건강 예방 및 증진 방식이 앞으로도 최선은 아니다”라며 “데이터, AI, 디지털 기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건강증진개발에 있어 새로운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도 “오늘날 건강은 개인의 생활습관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서비스·광고·정보·디지털 환경 등이 우리 선택과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는 변화로, 건강 증진을 위한 환경과 조건을 어떻게 조성하고 대응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강립 김앤장 고문은 “사람들이 매일 마주하는 질문은 ‘어떤 제품을 구할 수 있는가’, ‘가격은 얼마인가’, ‘어디에서 판매되는가’, ‘어떻게 광고되는가’, ‘어떤 정보가 제공되는가’ 등이고, 디지털 플랫폼은 여기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광고와 추천 시스템, 온라인 콘텐츠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원하고, 소비하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슷한 지식과 동기를 가진 두 사람도 건강을 유지할 기회에서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개인 역량을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선택이 이뤄지는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건강증진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 △정책 및 제도 역량 △근거 및 평가 △부문 간 협력 등을 제안했습니다. 
 
태미 파라라자싱엄 호주 빅토리아주 건강증진재단 집행이사도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형성하는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바꾸는 과정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며 “정책 우선 과제 추진과 함께 ‘유해한 마케팅’에 대한 감시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실용 메시지 가이드 △웨비나 △소셜 미디어 콘텐츠 △언론과 연계한 다큐멘터리 △지역사회 인식 조사 등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경주=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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