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노리는 한화필리조선소…김혁 대표 선임
대우조선 입사 25년 조선 전문가
거제사업장 대규모 건조 경험 이식
2026-11-03 14:21:42 ㅣ 2026-11-03 14:21:4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000880)가 미국 조선 거점인 한화필리조선소의 새 사령탑에 한화오션(042660) 거제사업장의 대규모 건조 경험을 갖춘 김혁 대표를 앉혔습니다. 상선 중심이던 조선소를 상선과 함정을 함께 건조하는 ‘군·민 겸용’ 조선소로 전환하고 사업 확장을 이끄는 중책입니다.
 
김혁 한화필리조선소 사장. (사진=한화필리조선소)
 
3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이하 필리조선소)는 2일(현지시각)부로 김혁 신임 대표이사(CEO)를 선임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국 정부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납기와 품질에 맞춰 건조하는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됐고 현장과 사업 전반을 깊이 이해하는 김 대표가 이를 이끌 적임자로 꼽혔습니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25년 넘게 함정과 상선 건조 현장을 두루 거친 조선 전문가입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고 2023년 한화오션 출범 이후에는 해양 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김 대표는 거제사업장의 대규모 건조 체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필리조선소에 이식할 계획입니다. 한화오션의 주력 조선소인 거제사업장은 매년 35~45척의 상선과 함정을 인도합니다.
 
전임 데이비드 김 대표는 2024년 12월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에 핵심 역할을 한 뒤 약 2년간 인수 후 통합(PMI)을 이끌었습니다. 한화의 경영 체계와 현지 조직을 결합하고 시설 투자와 함께 조선소 인력을 2배 가까이 늘려 함정 건조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을 따내며 한화 인수 이후 첫 신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TOTE 서비스로부터 미 해군·해병대용 중형상륙함(LSM)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본격 진입했습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부문 사장은 “한화의 설비 개선과 투자로 필리조선소는 이제 상선뿐 아니라 미 해군을 위한 함정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김혁 대표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쌓은 대규모 선박 건조 경험을 필라델피아 인력에게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향한 한화의 의지를 떠받치는 초석”이라며 “인수 이후 다져온 기반 위에서 운영 역량 강화·건조 역량 확대·상선과 함정 사업을 모두 뒷받침할 인력 양성에 집중해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미국을 대표하는 조선소로 발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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