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후폭풍…가상자산 거래소 보안비용 부담 '전전긍긍'
금융당국, 콜드월렛·출금 승인 체계 등 보안 강화 요구
보안 투자액 격차에 중소 거래소 부담 우려…규제 적용 속도도 변수
2026-11-03 16:47:17 ㅣ 2026-11-03 17:03: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보안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콜드월렛 보관과 출금 승인 체계, 사고 대비 준비금 등 보안 체계 전반의 점검과 강화를 주문하면서, 이들 거래소의 추가 보안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가능성도 대두되는데요. 특히 대형 거래소와 중소형 거래소 간 투자 여력에 차이가 있어, 비용 부담 격차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닥사(DAXA), 주요 사업자를 소집해 긴급 보안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가상자산이 탈취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미국 FBI는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블록체인 자체가 변조된 것이 아니라 거래소 지갑에서 자산이 무단 유출된 사례로, 내부 시스템과 출금·승인 체계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켰습니다.
 
콜드월렛 운영과 출금 승인 체계 고도화, 접근 통제, 이상 거래 탐지는 구축뿐 아니라 유지·관리에도 비용이 들고, 준비금을 확대하면 확보해야 할 자금도 늘어납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단말 보안과 내부 시스템 접근 통제, 지갑 출고 승인·서명 체계를 중심으로 점검 중이며 예산과 인력은 결과에 따라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거래소는 지난 9월 말 기준 준비금도 법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보안은 거래소 영업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수익성과 맞바꿀 항목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거래소들은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제도 내용과 적용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이 약 24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96억원 늘었습니다. 빗썸은 약 124억원, 고팍스는 7억원입니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는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IT 투자 대비 비중은 고팍스가 13.4%, 업비트 11.6%, 빗썸 9.5% 수준입니다. 코인원도 지난해 2월 IT 부문 전체 예산의 약 30%를 정보보호 예산으로 편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엑스는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보안 투자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며 "거래 규모가 다른 거래소에 동일한 기준을 일률적으로 요구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단계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안 비용이 수수료 인상 등 이용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데는 업계가 선을 그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공동 대비 제도를 장기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논의되거나 확정된 건 아닙니다.
 
관건은 당국의 요구가 제도적 의무로 이어질지입니다. 추가 투자 규모와 적용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비용을 산정하기 어렵고, 규제 수준과 시기, 사업자별 부담 여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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