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주요 철강 3사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기나긴 부진을 딛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판매량과 판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4개 분기 만에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가운데
현대제철(004020)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가 인상으로,
동국제강(460860)은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판매량 확대로 각각 실적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포스코 본사. (사진=포스코)
포스코(005490)홀딩스는 2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1410억원, 영업이익 9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전 분기보다 15.3% 늘며 3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철강 본업인 포스코는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회복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9조9600억원, 영업이익은 460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66.1% 늘었습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94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3분기에만 벌어들였습니다. 3000억원대를 점친 증권가 예상도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포스코 실적은 ‘판가’와 ‘판매량’이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원료 단가가 올랐지만 판매가격이 오르고 판매량도 늘면서 매출이 전 분기보다 5.8%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철강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그룹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도 84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습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제철 실적을 끌어올린 건 ‘판가’였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로 철강제품 판매량은 392만5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49만6000톤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고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이익이 커졌습니다.
현대제철은 4분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판매량이 정상 수준을 되찾고 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기 시작해 영업이익이 1149억원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동국제강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치 244억원도 웃돌았습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2% 증가했습니다.
동국제강은 ‘물량’이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요에 맞춰 철근·H형강 같은 봉형강 판매를 늘렸습니다. 3분기 봉형강 판매량은 68만2000톤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34.4% 줄었지만 여름철 비수기와 설비 보수가 겹친 일시적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봉형강과 후판 판매량이 2분기보다 각각 8.8%, 18.9% 줄었지만 원재룟값보다 제품값이 더 크게 오르며 마진은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판매 감소에도 스프레드 확대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고 H형강 가격 인상과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져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40%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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