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쇼핑·이마트·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대기업 4개사의 재무 성과와 ESG·지배구조 지표를 비교한 결과,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재무건전성에서 기업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고, 현대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비교 대상 중 가장 저조했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과 차입금 증가를 기록했으며, 롯데쇼핑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컸습니다. 이번 진단은 2023~2025년 연간 실적과 2026년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재무지표를 비교하고 신용등급, ESG 평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함께 살펴 각 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점검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할인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적자를 내면서 사업부별 수익성 격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로서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이커머스·물류 투자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38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5470억원으로 15.6% 증가했고, 순이익은 7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매출 외형은 줄었지만 백화점과 베트남 사업, 이커머스 등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전년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가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다만 연결 기준 순이익은 736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13.5%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순이익률은 0.5%에 머물렀습니다.
상반기 백화점 수익성, 할인점·가전 격차 뚜렷
올해 상반기에도 백화점과 나머지 사업부문 간 수익성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부문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전체의 25.0%를 차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의 90.7%에 달했습니다.
반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할인점 부문은 상반기 매출 2조8551억원을 기록했지만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할인점 부문은 전체 매출의 40.4%를 담당하면서도 이익 기여도는 마이너스에 그친 셈입니다. 롯데쇼핑 매출에서 15.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 전문점 부문도 매출 1조880억원, 영업손실 137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슈퍼 부문은 매출 6187억원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 창출력이 제한적인 데다, 할인점과 전자제품 전문점의 적자까지 겹치면서 백화점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의 이익 규모가 유지되더라도 할인점과 가전 전문점의 적자가 확대되면 연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백화점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함께 부진 사업의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업태의 리스크를 상호 보완하고, 전체 연결 실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며 "할인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해외 사업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서리 경쟁력 회복·온라인 장보기 수익화 관건
할인점 사업의 핵심 과제는 그로서리 경쟁력 회복과 온라인 장보기 사업 강화입니다. 식품 중심의 상품 경쟁력과 가격·상품 구색을 개선하는 한편, 온라인 장보기의 고객 유입을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과 프로모션이 늘어날 경우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 외형성장과 이익 개선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회사 측은 "롯데마트·슈퍼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시그니처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례 프로모션을 확대해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통합 소싱과 상품 구성 최적화, 점포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 투자도 주요 과제입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기반 고객주문처리센터(CFC)의 성공적인 가동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자동화 물류 인프라는 주문 처리 효율과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초기 투자와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도 수반합니다. 센터 가동 이후 주문량과 고객 재구매율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주문당 처리 비용과 배송비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오카도 기반 CFC는 롯데마트의 중장기적인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2030년까지 전국 주요 권역에 총 6개 CFC를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 투자 규모는 1조원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카도 기반 물류센터 투자는 시설 구축 자체보다 가동 이후의 경제성이 큰 변수입니다. 온라인 장보기 매출 증가가 물류센터의 고정비와 운영비를 상쇄하고, 나아가 할인점·슈퍼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FC는 초기 인프라 투자와 운영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물류 자동화와 배송 효율화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주문량 확보와 센터 가동 효율 향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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