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 관련" 폭로(?)..본인 혐의 '부인'
2011-06-03 14:10:0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가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정작 본인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3일 검찰 출두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금호아시아나도 이번 사건에 연관 돼 있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선 "조성하지 않았다.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부인했다.
 
박 회장은 협력사와 짜고 납품가를 부풀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미공개 정보를 이용, 금호산업지분 전량을 매각해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출처와 조성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타깃으로 하는 박 회장의 이날 발언으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형제 간 전쟁이 '폭로전' 양상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업계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형 박삼구 회장과 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동반해임 당한 뒤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두 형제는 각각 분리경영을 펼치며, 형제간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둘 사이 갈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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