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걱정 덜 하이브리드카 "올해 판매 기대되네~"
하이브리드카, 작년에 전년대비 두배 '껑충'.."올해도 신차효과로 판매량 늘 것"
2012-01-11 15:24:44 2012-01-11 15:25:41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올해 들어 연초부터 휘발유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주춤하던 서울지역 주유소 기름값은 20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같은 고유가 시대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차량 유지비용이 저렴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두 배나 껑충 뛰었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등록 차량은 총 3만8482대로 전년(1만9167대)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현대차(005380) 쏘나타와 기아차(000270) K5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된 데 따른 것이다.
 
< 자료 : 국토해양부 >
 
자동차업계는 올해도 고유가와 신차 효과, 정부의 환경기준 강화 등 소비자인식 확산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 아직은 '첫걸음'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고연비·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가 국내 시장에선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인기 주력차종의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를 예고했지만, 판매 목표를 채우진 못했다.
 
작년에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한국지엠의 준대형 하이브리드카 알페온이 출시했다.
 
◇ (왼쪽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7193대, K5하이브리드가 5279대 판매에 그쳐 당초 제시한 판매목표 1만1000대와 6000대에 못미쳤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2106대, 1542대, 알페온 e-어시스트도 139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146만5150대)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일본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는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역시도 국내 시장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는 총 1952대가 팔렸다. 또 지난해 2월 출시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CT 200h는 출시 초반에 매달 200여대 팔리다가 하반기 들어 판매가 주춤해 총 1085대가 팔렸다. 도요타 캠리(249대), 혼다 인사이트(221대)도 마찬가지다. 쏘나타와 K5에 비해서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왼쪽부터)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CT 200h
 
하지만 이같은 하이브리드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현대기아차가 일본의 특허를 피해 하이브리드카를 독자 개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하이브리드 선진국인 일본도 10년이 지나서야 하이브리드카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하반기 신차효과가 떨어지면서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올해 초부터 신차 출시와 각종 혜택, 무상지원서비스를 통해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하이브리드 시장, 신차출시로 '기대감 UP!'
 
글로벌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 기능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신 모델을 출시, 판매 확대에 나서는 만큼 올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작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일본에서 출시된 도요타의 '프리우스 C'는 기존 프리우스보다 작지만, 연비는 리터당 35㎞에 달한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 차량을 처음 선보이고,  연내 판매에도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8일 출시 예정인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관심이다. 리터(ℓ)당 19.7㎞였던 기존 연비와 비교해 20%가량 향상된 ℓ당 23.6㎞의 공인 연비를 달성했다. 현존하는 중형 세단 가운데 최고 연비에 해당한다.
 
혼다는 지난 연말 출시한 '시빅 하이브리드', 'CR-Z' 판매를 본격화할 전망이며, 포드코리아도 다음달에 퓨전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내놓고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경쟁에 뛰어든다.
 
한국지엠은 알페온 하이브리드에 이어 내년에 쉐보레 말리부의 하이브리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또 지난해 11월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보장 기간을 기존 6년 12만㎞에서 10년 20만㎞로 대폭 늘렸고, 지난 연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현금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차종"이라며 "올 한해에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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