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K, 코원에너지서비스 자진상폐할까?
코원에너지 최대주주 SK E&S 지분율 82% 육박
2012-02-16 11:17:57 2012-02-16 11:17:59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SK그룹의 계열사이자 서울과 경기지역의 도시가스 공급을 맡고 있는 코원에너지서비스(026870)(옛 대한도시가스)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SK측에서 최근들어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량이 극히 제한됐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82%..거래량도 '미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원에너지의 최대주주인 SK E&S는 현재 코원에너지의 지분을 82.19% 보유 중이다.
 
SK E&S는 SK그룹 내 전력·에너지 산업의 지주회사 격으로 작년 11월15일 현재 당시 대한도시가스의 지분이 51.30%였다.
 
이후 SK E&S는 회사 주요임원 등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대한도시가스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회사 주요임원 등이 보유 중이던 대한도시가스의 주식 258만9733주(지분율 26.7%)를 SK E&S가 받고, SK E&S가 보유 중인 충남도시가스 주식 중 87%에 해당하는 보통주 413만3481주의 소유권과 현금 등을 줬다.
 
이로써 SK E&S의 대한도시가스 지분은 작년 11월18일 현재 77.99%로 순식간에 올라갔다. 당시 SK E&S는 주식교환을 통해 대한도시가스의 단독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 SK E&S는 작년 12월26일 조민래·김복환 공동대표 체제였던 대한도시가스를 SK텔레콤(017670) 부사장 출신의 조민래 단독 대표로 변경했다.
 
이후 올초 대한도시가스에서 코원에너지서비스로 상호변경을 마친 후 SK E&S는 코원에너지의 지분을 점차 늘려 지난 10일 지분율이 82.19%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코원에너지의 SK측 지분율이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장사의 지분율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한다. 최대주주측이 경영권 안정성을 위해 차지하는 단독 지분은 51%가량이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상장된 도시가스업체의 최대주주 지분은 높은 편이나 코원에너지는 좀 더 특이한 경우"라며 의아해 했다.
 
◇거래량 적어 상장폐지 가능성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내에서도 거래가 극히 미미하다. 코엔에너지의 작년 하반기 월평균거래량은 4만7227주로 유동주식수 970만주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는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총 발행주식수)의 1%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것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거친다.
 
단, 액면가 5000원 이상이면 거래량이 2만주 미만일 때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는 예외규정이 있어 그동안 코원에너지는 관리종목을 회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원에너지의 최대주주 지분이 계속 늘어나면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가 불가피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량도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식 회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이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街 "공개매수 통해 자진상폐 가능성 높아"
 
코원에너지의 작년 실적은 매출액 1조3980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239억원이었다. 공급비용 인하와 가스판매량 감소로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5%정도씩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유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증시전문가는 "코원에너지의 지분 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조만간 최대주주측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상폐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주식시장 안에 있을 때 보다 주주들에 의한 간섭도 적어지고, 재무적으로 안정화된 상태에서 투자를 집행할 때도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진상폐에 대한 이점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코원에너지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개매수 등에 논의나 검토 등을 한 바 없다"며 "거래량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는 있으나 최대주주측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SK E&C 관계자도 "적극적으로 코원에너지의 주식을 추가매수하거나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상폐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코원에너지가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증자를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릴 방안도 생각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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