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하반기에 '모바일 쇼핑 전쟁' 전망
2012-07-10 17:02:13 2012-07-10 17:03:11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올 하반기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모바일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후발주자인 11번가가 업계 최초로 올 상반기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 쇼핑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아 이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쇼핑 '허수' 아냐
 
10일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시장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0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으로 66배 성장, 올해는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각 업체는 가파른 모바일 쇼핑 성장세를 겪고 있다.
<11번가는 상반기 누적 거래액 1000억 돌파를 기념해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11번가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거래액 810억원을 넘어 1000억원을 달성, 6월 한달 거래액도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G마켓은 지난 2009년 11월 업계 최초로 아이폰용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월 평균 25%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G마켓 어플리케이션 총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250만여건이며, 모바일웹(m.gmarket.co.kr)의 일평균 페이지뷰는 800만 이상이다. 매출 역시 지난해 총 매출이 전년 대비 633%나 급증,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340% 성장했다.
 
옥션 역시 지난 2010년 모바일웹을 론칭한 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300%나 폭발적으로 뛰어 올랐다. 분기별 거래액도 평균 전분기 대비 100% 이상이며, 앱 다운로든 건수는 150만여건에 달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조성된 LTE환경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이 m-커머스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며 "모바일 커머스는 단순히 웹 페이지를 모바일로 옮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타 플랫폼과의 연동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의 전쟁 무기를 확보하라
 
업계는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자 해당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모바일 웹에서 선보인 콘텐츠 한 장면>
 
G마켓은 올해 모바일 쇼핑 목표를 지난해 대비 6배 성장으로 설정, 여행 상품과 e쿠폰 상품, 외식 상품 등 판매푸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배송 가능지역을 국내에서 해외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높은 출퇴근 시간대에 타임마케팅을 벌이는 등 엄지족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3월 다소 뒤늦게 모바일 쇼핑에 뛰어든 인터파크(035080)도 카테고리별 검색과 실시간 배송조회, 장바구니 기능 등을 부각하고 있다. 앞서 투어, 항공, 도서, 공연 티켓 등의 앱을 별도로 출시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11번는 앞으로 T-map, 기프티콘, 소셜커머스와 공동마케팅을 벌여 모바일쇼핑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당 업계는 상품 확대와 각종 프로모션은 물론, 모바일 쇼핑의 주력 무기로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11번가와 롯데닷컴의 성공 요인으로 물건 구매시 일일이 신용카드 번호를 넣는 대신 사전에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비밀번호만 누르면 결제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 쇼핑몰 한 관계자는 "11번가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앞서갈 수 밖에 없는 결제수단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다양한 상품을 마케팅하면서 소비자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홈쇼핑도 모바일 쇼핑에서 격돌
 
온라인 쇼핑 업계 중 TV홈쇼핑은 앞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보다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적은 편이다.
 
각 업체마다 인터넷 종합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각 회사에서 방송 판매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는데다, 방송 판매가 주력 판매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TV홈쇼핑이 연계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몰의 모바일 쇼핑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GS(078930)샵의 경우 지난 2010년 3월 모바일 앱 론칭 후 매년 10배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에는 연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 모바일 GS샵의 일방문자수는 7만명 수준.
 
CJ오쇼핑도 지난해 1월 대비 12월 모바일커머스의 취급고가 7배 가량 성장, 올해 모바일 앱 방문자수도 월 평균 17%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모바일 쇼핑 시장에 뛰어든 현대홈쇼핑(057050)은 오픈 1년만에 월 평균 매출 신장률이 50%를 육박, 7월 현재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16만명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5월 총 매출 53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40배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각 홈쇼핑이 모바일 쇼핑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하반기에 높은 목표 설정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GS샵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상품과 콘텐츠를 강화해 모바일 쇼핑 매출을 인터넷 쇼핑몰 대비 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른손 엄지만으로 모바일 쇼핑이 가능한 '모바일 UI'를 도입했던 현대홈쇼핑은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모바일 앱을 선보이고 모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 프로모션을 벌일 계획이다.
 
롯데닷컴 역시 연내 800억 매출을 목표로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NS홈쇼핑은 기존의 모바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해당 시스템을 전면 중단했다.
 
박영실 GS샵 MC팀 차장은 "모바일 쇼핑은 아직 시장규모는 작지만 현재 유통업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채널"이라며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인터넷쇼핑의 공간적 한계가 없어지고 있어 유통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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