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거래' 의혹 양경숙씨 "박지원 대표 심부름 했다"
2012-11-07 18:35:24 2012-11-07 18:41:17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씨가 법정에서 '공천 희망자에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명의로 된 문자를 보낸 것은 심부름을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환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양씨는 검찰의 증인신문에서 "공천희망자에게 박 전 대표의 명의로 문자를 보내기 전에 박 전 대표와 여러 번 통화를 한 기록이 있다"며 "문자의 표현은 내가 자의적으로 만든거지만, 모두 박 대표와 이야기가 된 내용으로 박 대표의 다른(의도로 된) 내용의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번호까지 박 대표랑 논의한 것이냐'고 묻는 검찰의 질문에 "서로 확정은 아니지만 (머뭇거리면서) 박 대표랑 비례대표 번호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또 "상대방의 심증은 모르겠지만, 나는 신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씨는 공천희망자중 한 명이었던  이양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박 대표에게 선물이라며 돈을 건넨 적이 있으나 박 원내대표가 다음날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지난 3월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나와 박 대표, 이씨 셋이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이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미리 준비해온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이씨의 이미지가 당내에서 좋지 않았던 터라, 박 대표에게 직접 소개하려고 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박 대표에게 건넨 선물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양씨는 "돈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후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양씨는 이씨 측 변호인이 '그 다음 날 박 원내대표가 이씨에게 돈을 돌려준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양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이씨 등 3명으로부터 총 40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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