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화웨이·ZTE 반덤핑 조사여부 검토
2012-12-18 17:17:01 2012-12-18 17:19:0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 통신업체들에 대한 제재에 들어갈 전망이다.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위원은 17일(현지시간) "내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에 대한 세부조사를 시작할 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년간 유로존 시장을 침식해온 두 기업에 무역 장벽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EU 관계자는 "두 기업은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덤핑판매를 해왔으며, 여기에는 국제 사회 무역 규정을 무시한 중국 정부의 보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휴흐트 통상위원은 "이번 조치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며 중국 당국과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끝낸 상태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화웨이와 ZTE가 중국 중앙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공급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두 기업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공식적인 불만 제기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EU와 직접적인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화웨이측은 "우리는 불공정 거래로 시장 점유율에서 이익을 본 적이 없다"고 항의했으며, 중국 정부 역시 이들에게 편법적으로 보조를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알카텔과 핀란드 노키아, 독일 지멘스 같은 유럽 통신기업들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올해만 수천 명을 감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의 제재조치는 유럽의 통신사업이 이대로 사양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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