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타곤 "시퀘스터 발동되면 항공모함도 철수"
2013-02-07 11:20:36 2013-02-07 11:22:4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번 달 내로 미 의회가 예산안을 내놓지 못하면 주요 분쟁지역에서 미군의 전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미국내 국방과 관련한 일자리가 대폭 줄어드는 문제도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 의회가 예산안 마련에 실패하면 걸프해역에서 배치된 항공모함의 활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펜타곤은 이날 "예산 불확실성 때문에 미 해군 항공모함인 'USS Harry S Truman'에 탑승할 승무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예산안 마련에 실패하면 오는 1일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발동해 국방비가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펜타곤은 국방예산이 줄어 걸프만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요충지에 투입할 전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펜타곤은 미국의 최우선 관심지역인 걸프만 지역에 유독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란이 핵 시설을 개발하면서 걸프만의 입구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수송의 요충지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쿠웨이트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원유 수송선이 오가는 곳이다.
 
미국은 이 지역을 항공모함 2척으로 관리해 왔다.
 
그러다 미 의회가 예산 협상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국방비가 대폭 줄어들 것을 예상해 최소 1척의 항공모함의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미국 항공모함
 
리온 파네타 미국 국방부 장관은 조지타운 대학교 연설에서 국방비가 감축되면 국제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안보가 위협당한다며 미 의회에 예산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시퀘스터가 발동하면 460억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이 감축된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서태평양지역 운영비의 3분의 1수준이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 의회가 분열을 멈추고 연합하는 것"이라며 "지금 미 의회는 삶의 질과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랭크 켄들 국방부 부장관보는 "국방비 삭감은 비양심적인 조치"라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는 병사들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온 파네타 장관은 안보뿐 아니라 고용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국방비가 삭감되면 8000명 국방부 노무자의 근무시간이 주 4일로 전환되고 4600명의 임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일 제시한 시퀘스터 연장안에 반대 입장을 밝혀 다음 달부터 국방비가 감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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