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창극 사과' 평가절하.."우리 요구는 사퇴"
"인사청문회 통해 후안무치한 모습 보면, 국민들이 분노할 것"
2014-06-16 09:22:22 2014-06-16 09:26:5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부가 오는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 철회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된 박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번에 문창극 후보자가 (전임)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또 낙마하면 국정에 차질이 오니 밀어붙이겠다는 것이야말로 국민적, 역사적 저항을 불어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차라리 문창극씨 같은 분은 일본으로 수출해 일본에서 총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문 후보자 총리 임명은) 절대 안 된다"며 "민족사관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지, 식민사관 소유자가 어떻게 총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고 있다.ⓒNews1
 
그는 또 문 후보자의 전날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사과는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더니 나흘 만에 사과를 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읽어버리고 기자 질문도 안 받고 사라져 버렸다"며 "대통령 닮아서 총리도 똑같다"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사과의 내용에 대해서도 "교회이든, 어떤 장소이든 우리나라 역사, 민주주의, 민족을 부정한 일"이라며 "죄송하고 송구한다는 말씀 보다는 '제가 사퇴하겠다'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사퇴를 요구했지, 사과를 요구한 것이 아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나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없을 경우, 인사청문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런 파렴치한, 후안무치한 모습을 국민이 보면,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분노를 자아내게 될 것"이라며 당내 일각의 '청문회 보이콧'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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