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우크라 접경에 군대 재배치"..잇따른 '경고음'
전문가들 "러시아 3차 제재 고려해야"
2014-06-20 15:08:00 2014-06-20 15:12:1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군대 수천명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주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밝혔다.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제안이 무색해지고 사태가 악회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3차 제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일(현지시간)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적어도 수천명의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선 부근에 집결해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더 위협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도 러시아의 군사 개입 의지를 비난하며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비난 발언에 특별한 대응 없이 우크라이나 동부 쪽에 무기나 용병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도 일침을 가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센코의 평화 제안을 수락해야 할 것"이라며 "푸틴이 외교적인 접근이 아닌 다른 수단을 쓴다면 더 강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이콥 루는 "러시아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이 채텀 하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이콥 루의 말대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일반적 정전'을 선언했다.
 
분리주의 민병대가 이 조치 기간 중 무장을 해제하면 일절 죄과를 묻지 않겠다는 일종의 회유책을 내놓은 것이다.
 
서방측은 포로센코의 통합 노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 은근히 러시아가 동부 민병대에 무기를 비롯한 일체의 지원을 중단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포로센코의 평화 제안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이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미 반군측은 평화 제안을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방적인 평화 선포로는 러시아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3차 제재로 러시아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과 외무장관들은 오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 3차 제재안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 등에 관해 논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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