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4차 교섭..7시간 협상에도 입장차
2014-07-30 21:56:19 2014-07-30 22:00:43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와 반올림의 네 번째 교섭이 이번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번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 교섭단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4차 교섭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협상 종료까지 약 6시간40분에 걸친 마라톤 토론 끝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보상 문제부터 재발방지 문제까지 어느 하나 양 측이 합의점을 찾은 내용은 없었다.
 
교섭을 마친 고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는 “오늘 삼성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도 (삼성 측이 기존에 제시했던 피해자 가족 관계자) 8명에 대한 보상내용만 가지고 나왔고 유가족들이 신청한 산재신청 전원에 대한 보상 내용에 대해선 어떠한 내용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번 협상 이후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 측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준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유가족 측이 기존 요구사항에 대한 반복만 거듭했다는 설명이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최근 3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보상에 대한 문제를 한 달 내에 마무리할 것과 전문적이고 독립성을 갖춘 기구를 제안하는 등 협상타결 의지를 보였지만 반올림 측은 절반 이상이 본인들의 추천 인원으로 구성된 외부 감사단을 설치할 것을 거듭 요구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깝지만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전원 보상하기 어려운만큼 수정된 안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지만 기존 요구 사항만 반복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날 4차 협상은 재발방지와 보상, 사과 순서로 이어졌다. 삼성 측은 앞서 언급된 8명에 대한 보상논의를 우선적으로 빨리 매듭짓고 해당 기준을 참고해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만약 보상위원회가 더 효과적이라면 위원회 구성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이 지난 12월 반올림측이 제시한 요구안 그대로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맞닥뜨리게 됐다.
 
백 전무는 “(반올림 측이)보상 내용을 가져온다고 해서 보상 규모나 내용에 대해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가져올것이라 기대했는데 추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 또 숙제만 남겨줬다는 기분이다”며 “답답했던 것은 지난번에 요구했던 내용을 한 가지도 대답해주지 않아 같은 내용만 되풀이돼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을 더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협상 조기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며 “희망적인 부분은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는 점이니 관련 문제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기구를 마련해 빠르게 정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5차 협상은 다음달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3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4차 교섭'에 참석한 반올림측 황상기씨(왼쪽)와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오른쪽)(사진=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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