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문용어 고객 눈높이 맞춰 쉽게 바꾼다
투자자와 소통확대 효과 기대.."증권사도 이익"
2014-09-17 16:54:00 2014-09-17 16:58:33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들이 어려운 증권용어를 쉬운 말로 바꿔 사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증권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일반 투자자를 위한 용어 정리집, 쉬운 보고서 등을 선보이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KDB대우증권(006800)은 다음달에 '3000명이 쓴 쉬운 금융 이야기'란 책자를 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서 6월 사내에서 금융용어 쉽게 이야기하기 토너먼트를 열었는데,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산유동화증권(ABS), 랩어카운트 등 자주 접할 수 있지만 고객이 한 눈에 뜻을 알기 어려운 용어 99개를 정리한다.
 
이처럼 KDB대우증권은 투자자들이 용어를 비롯해 금융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을 포인트로 삼아 금융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광고를 재미있는 형태로 선보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좋은 반응을 이끈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쉬운 용어를 활용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직원용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003530) 리서치센터는 일반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낸다. 그림과 표 등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부록으로 따로 빼고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일반인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이다.
 
앞서 신영증권(001720)도 지난해 말 고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 투자가를 위한 산업용어정리' 보고서를 내놨다. 이는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료로, 각 산업과 투자전략과 관련된 전문 용어를 풀이해 놓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 6월 복잡한 세무지식을 쉽게 풀어 쓴 절세가이드 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 증권사들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추진했던 금융용어 개선 작업의 후속 조치로, 어려운 금융용어와 한자어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거래계좌 약관을 바꾸었다. 개정대상은 매매거래, 파생상품, 신용거래, 증권대차거래 약관 등 총 11종이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그 동안 상품 설명서를 아무리 보고 직접 설명을 들어도 알 수 없는 금융용어가 많아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고, 보고서 역시 전문 용어가 설명 없이 그대로 쓰여 일일이 단어를 찾아가며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벽이 허물어지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인 소통 창구인 언어부터 투자자 중심으로 조금씩 눈높이를 맞춰 간다면 결과적으로 그 이익은 증권사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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