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PX공장 증설, 시황 살펴야"
2015-01-22 18:47:42 2015-01-22 18:47:42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여수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과 관련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시황이 안정화되는 대로 빨리 투자해서 털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허 부회장은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업계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일본 업체(쇼와셀) 역시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다. (결국) 시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추후 일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당장 투자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황을 보고 공동투자하기로 한 일본과 면밀히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방점은 사실상 현 상황에서의 투자는 어렵다는 데 찍혔다.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일본 쇼와셀과 50대 50으로 1조원을 투자해 여수 PX 장 증설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규제에 막혀 프로젝트 추진을 보류해야 했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GS칼텍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경우에만 증손회사(PX 증설) 설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GS칼텍스와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라며 정부를 압박했고, 경제활성화를 국정기조로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규제를 상쇄시킬 수 있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를 촉구했다.
 
정부가 나서자 법안이 통과됐고, GS칼텍스는 증손회사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투자는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PX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GS칼텍스가 현재까지 투자를 보류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논란이 돼 왔다.
 
정부로서도 할 말을 잃게 됐다. GS칼텍스를 비롯한 재계 논리를 받아들여 관련 규제를 철폐했지만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결국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수익성을 담보하는 시황이 절대적이라는 야권과 시민사회 논리만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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